북한 ‘환경 오염’ 심각…취약 계층 위협

[사진=pingphuket/shutterstock]
한반도판 ‘미네소타 프로젝트’에서 환경 오염 개선 사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미래연구원과 대한예방의학회가 주최하는 ‘평화의 시대, 남북 보건의료 협력·발전방안’ 제2차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북한 사회를 이해하고, 향후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로드맵을 제안하는 자리였다.

박진 국회미래연구원장은 “남북관계에서 보건의료 분야는 먼저 착수해야 하면서도 먼저 착수할 수 있는 분야”라며 “보건의료 분야는 남북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오늘 이 자리가 한반도판 ‘미네소타 프로젝트’가 논의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진행됐던 국내 의료진의 해외 연수 사업으로 한국의 근대 의료발전의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환경과 연계한 보건협력 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명수정 연구위원은 “환경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며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과 연계한 보건협력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2016년 기준 약 23%로 추정된다. 실내 및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해 약 700만 명이 대기오염과 관련이 높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오염은 고혈압, 조기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자살률까지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은 난방 및 취사 시 저품질 연료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연료 연소로 인한 생활 속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공장 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해 공장 가동만 중단해도 대기오염이 일부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명 연구위원은 수질오염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북한은 공동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우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수되지 않은 물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도 만연하다. 2008년 기준 하수처리율은 19.5%로 추정되며 인구 밀집 지역과 공업 및 광산지역의 하천오염이 특히 심각하다. 인분 처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대부분 비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로 인해 기생충 감염 위험과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대기 오염, 수질 오염, 토양 오염 등과 같은 환경 문제는 건강 문제와 직결되며 가장 취약한 계층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기준 북한에서 사망한 사람의 31%가 호흡기 질환과 설사병, 암, 심장질환 등과 같은 환경요인으로 사망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와 같은 건강 문제는 깨끗한 환경 조성만으로도 질병 예방이 가능해 이날 토론회에서 앞으로의 보건의료협력에서 중점을 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북한 환경상태에 대해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어 상세한 정보수집과 건강에 대한 영향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명 연구위원은 ▲ 상하수도 기반시설 개선 ▲ 연료 품질 개선 ▲ 남북 공동 방역사업 ▲ 자연재해 피해지역 주민 건강 영향 조사를 통한 수인성 전염병 발생 예방 사업 ▲ 방역 약품 생산 및 치료 연구 ▲ 위생 의식 개선 등을 제안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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