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MSG, 과학적으로도 안전

[사진=Namning/shutterstock]
가공식품에 붙은 ‘MSG 무첨가’ 딱지나, 식당이 내건 ‘우리 업소는 MSG를 쓰지 않습니다’라는 표시를 보면 글루타미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은 접근을 금해야 할 위험천만한 무언가로 느껴진다.

1968년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의학 저널에 ‘MSG를 쓴 중국 음식을 먹고 나면 몸이 저리고, 가슴이 벌렁거린다’는 글을 기고하면서 벌어진 논란의 여파가 반세기를 넘기는 셈이다. 이른바 ‘중국 음식 증후군’.

최근에는 MSG가 뇌 신경 세포를 파괴하는 ‘찬장 속 살인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학계는 물론 일반인 사이에 MSG의 유해성을 우려하는 수많은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과학이 내린 결론은 단순 명쾌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한국의 식약청 등 주요국 보건당국은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는 1977년에 MSG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군’에 포함했다. 이는 소금이나 설탕과 같은 등급이다.

독성도 다른 식품 첨가물에 비해 약하다. 실험동물의 절반이 죽는 반수 치사량은 동물 체중 킬로그램 당 20그램으로, MSG의 독성은 구연산이나 비타민C(12그램)의 절반 정도, 소금(4그램)의 1/5에 불과하다.

연구에 따르면 MSG에 아주 민감한 사람들이 한 번에 3그램 이상을 섭취했을 때 가벼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음식에 첨가하는 0.5그램의 여섯 배에 달하는 양이다.

요즘은 MSG를 적절히 사용해 나트륨 소비를 줄이자는 제안도 나온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의 간을 맞출 때 MSG를 소량 첨가하면 소금만 쓸 때보다 나트륨 섭취를 25% 줄일 수 있다.

MSG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 소금과 설탕이 그렇듯, 적절하고 현명하게 쓴다면 먹는 즐거움을 높일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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