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이름 대신 번호로….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개원

[사진=서울대병원 대한외래]
서울대병원의 야심작인 새 외래센터 ‘대한외래’가 개원한다.

21일 서울대병원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화재 발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외래가 지난해 말 완공됐다”며 “오는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하고, 내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가 3월 4일 진료에 들어선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건립 당시 2000여 명으로 예상했던 하루 평균 외래 환자가 현재 9000여 명으로 크게 늘어 진료실 과밀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 7000제곱미터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했다.

의료인 중심에서 환자 중심 시스템으로…

대한외래는 국내 최초로 ‘환자 이름 없는 병원’이 구축됐다. 진료 당일에 환자는 이름 대신 ‘A0000’ 등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하루 동안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일 발행하는 고유번호는 진료실과 수납, 채혈실, 약국, 각종 검사실 등 외래 전체에서 사용한다.

또한,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개인 맞춤 외래 가이드를 위해 외래 진료 통합관리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다. 환자가 도착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가 시작되고 진료순서 관리 전광판과 연동돼 검사 시행 여부, 수납, 진료 예약시간 등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져 안내된다. 또한 환자가 진료 전 측정한 신체계측 정보는 병원정보시스템(HIS)에 연동돼 진료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의 각종 명칭 또한 의료진 입장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통일됐다. 환자가 진료 구역별로 한 곳에서 진료와 검사, 예약, 수납 등 당일 진료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환자 동선을 최소화했다. 동선에 따른 장소별 길찾기 안내판도 대폭 강화하는 등 환자 중심의 공간 배치에 힘썼다.

김연수 단장은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대폭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 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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