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중소병원의 신음…”의사가 없어요”

[사진=Stock-Asso/shutterstock]

드라마 SKY캐슬은 의과대학 입학을 갈망하는 수험생들의 얘기와 함께 대학부속병원의 화려한 이면을 다뤘다. 하지만 드라마 속과는 달리 지방병원들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앞으로 병원에서 의사를 못 볼 수 있다는 절박감마저 보인다.

최근 인턴 모집에서 미달을 기록했던 중소병원들이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다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속출했다. 병원들은 급여나 근무 여건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다.

최근 인턴, 레지던트 근무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예비 전공의들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수련을 원해 재수까지 불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의대가 없는 지방병원들은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 병원에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아 의사 업무에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격차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매년 전공의 모집 때 진료과 간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른바 ‘피성안'(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매년 전공의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최근에는 SKY캐슬에서 정준호가 연기했던 정형외과가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반면에 과거 인기 과였던 산부인과, 외과는 몇 년 째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병원들도 산부인과, 흉부외과 의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이니 지방병원들의 사정은 더욱 참담하다.

흉부외과 의사는 의학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지만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과로가 일상화돼 있다.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하겠다는 소신으로 남들이 꺼리는 흉부외과를 선택했지만 근무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이러다가 ‘한국인’ 흉부외과 의사의 대가 끊기지 않느냐는 한숨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환자의 심장을 열어야 하는 흉부외과 의사는 매일 사람의 생사를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환자가 내뿜는 피를 맞으며 10시간 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의료사고의 위험성도 상존해 있다. 산부인과도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출산, 낮은 의료수가, 의료사고 위험성 등이 원인이다.

특히 산부인과 전공의 미달은 지방 병원에서 더 심해 의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중소지역의 임신부는 아기를 낳기 위해 대도시 병원 근처에서 미리 하숙을 해야 한다.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치료할 산부인과 병원이 가까운 곳에 없기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지방 섭취가 늘면서 심장병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을 담당할 흉부외과 의사 지원자는 찾아 보기 어렵다. 지방병원이 사라지고 응급상황에서 싸워야 할 ‘진짜 의사’가 줄어들고 있다. 지방의 위기는 지역 의료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얼굴의 피부만 손 보는 의사들의 미래만 밝다면 한국 의료의 장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사투를 벌이는 환자가 내뿜는 피를 맞는 의사가 제대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의료수가의 차등 적용을 더욱 확대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소신을 펼 수 있게 해야 한다.

힘들고 위험하지만 소신 있게 ‘진짜 의사’의 길을 택한 사람이 후회하게 해선 안 된다. 이들이 돈벌이를 걱정하지 않고 진료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 것이 환자들을 살리는 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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