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이스라엘에 대장암 치료물질 기술이전

[사진=기술이전 체결식]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치료 선도물질을 개발해 이스라엘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대장암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이번 선도물질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이혁 의약바이오본부장 연구팀이 대장암 표적치료 선도물질(TNIK 저해 IC50 3 nM, TNIK 저해제)에 대해 이스라엘 퓨처엑스(FutuRx)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티닉(TNIK)은 윈트(Wnt) 시그널의 최하부에서 베타 카테닌(β-Catenin)과 TCF4와 상호작용하는 키나아제 단백질이다. 베타 카테닌과 결합해 세포핵으로 들어가 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등이 과활성화를 촉진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윈트 신호가 없으면 세포 내 베타 카테닌 파괴 복합체가 베타 카테닌의 분해를 억제하지만, 윈트 신호가 활성화되면 베타 카테닌 파괴 복합체가 형성되지 않아 베타 카테닌이 티닉과 결합해 세포핵으로 들어가 세포의 성장을 활성화한다.

암세포의 경우, 베타 카테닌과 티닉의 결합이 암 진행을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티닉이 분해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베타 카테닌과 결합하고, 이 결합체가 세포핵으로 이동해 세포 성장을 유도한다. 특히, 진행성 대장암에서 90%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윈트 신호가 활성화돼 있어 베타 카테닌과 티닉의 활발한 결합으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준 교수팀이 개발한 티닉 저해제는 티닉을 줄여 베타 카테닌이 세포핵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대장암의 성장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대장암 세포에서 티닉 저해제를 사용했을 때 암 줄기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대장암의 성장 또한 유효하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대장암 표적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7조 원, 국내 시장규모는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아바스틴(Avastin), 에비비툭스(Erbitux) 등이 특허 만료가 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발굴에 노력 중이다.

신 교수팀이 기술이전한 티닉 저해제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로, 연구팀은 기술이전과 함께 퓨처엑스와 공동으로 티닉 저해제를 유용성 평가를 위한 스타트업 회사 티닉 테라퓨틱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신약개발에도 나선다.

신상준 교수는 “티닉 활성을 저해하는 이번 선도물질이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해 암 치료제나 예방용 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혁 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화합물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화합물이 향후 신약으로 개발되면 전 세계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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