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새학기, 아이의 ‘월요병’ 대처법

[사진=Tomsickova Tatyana/shutterstock]
직장인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새학기증후군’이 있다. 월요병은 정식 질병은 아니지만 피곤함, 우울감, 피로함, 불안감 등이 나타나는 심리 상태를 이른다. 새학기증후군도 비슷하다. 학기 초의 불안한 심리 상태로 인해 심리적인 불편함뿐만이 아니라 등교 거부증, 주의력 결핍, 틱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저학년에서 잦은 ‘등교 거부증’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을 보일 수 있다.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막연히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해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등교 거부증을 보일 때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 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오더라도 등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는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신체 증상에는 무관심하게 대하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만한 아이들도 적응 어려워

주의가 산만하고 활동이 부산한 주의력 결핍 ‧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조금 지나면 다시 산만해진다. 주의력 결핍이나 활동의 과다 증상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잔소리 효과도 그때뿐인 것이다.

ADHD를 앓는 아이들은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되면서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도 이어진다. 만약 평소 아이의 성향이 산만하다면 학기가 시작할 무렵 교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틱장애로 학교생활 악순환 불러 

사람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어색할 때 하는 버릇이 있다. 새학기처럼 낯선 환경에서는 발을 덜덜 떨거나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손톱을 깨무는 등의 틱장애가 심해질 수 있으며, 틱장애로 인해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단순한 버릇이 아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특정 동작을 하거나 음성을 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동작으로는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어깨를 으쓱대거나, 코에 주름을 짓거나,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고, 목을 비틀고, 팔과 손을 급히 흔들거나, 손가락을 비틀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들거리는 것 같은 단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단순한 소리를 중얼거리거나 남의 말을 따라 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틱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틱 자체에 대해서는 부모나 교사가 너무 지적하거나,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장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틱이 동작과 음성으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렛장애’라고 하는 심각한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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