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위암, 고 임윤택 6주기…30대 위암이 더 위험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그룹 ‘울랄라세션’의 가수 고(故) 임윤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11일은 그의 6주기였다. 고인은 2013년 2월 11일 위암 투병 끝에 3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등에서 열정 넘치는 무대 매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의 사망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32세의 젊은 나이를 너무 안타까워했다.

사망 6개월전에도 자전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던 고인이었다. 고 임윤택은 위암 투병중에도 무대에 서는 열정을 보였다.

고인의 사망이 알려지면서 30대 위암이 집중 조명받았다. 역시 30대에 위암으로 사망한 배우 장진영(당시 36세)과 가수 유채영(당시 41세)도 주목을 받았다.

고인들은 30대에게 위암의 위험성을 일깨워줬다. 중년에 비해 젊은이들의 위암이 더 위험하다. 늘어나는 30대 위암 환자에 비해 검진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적다.

– 위암, 30대 연령대 암 사망률 중 1위

이혁준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위장관외과)는 “위암은 특히 젊은 분들한테도 많이 생기는데,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지 않고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수술,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30대 초반에 위암이 발견된 여성분들이 많아요. 출산 후 속이 불편해서 내시경을 했더니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는 환자가 생각납니다. 그 분이 항암치료 다 마치고 5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아기도 데리고 왔더군요. 아기가 태어나는데 내가 일조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2012-2016년)이 76%였다. 5년 생존율은 암 진단 후 5년을 넘게 생존한 것으로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위암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5.9%로 대장암의 20%와 큰 격차가 있다. 예후가 안 좋은 암인 폐암(6.7%)보다 낮다.

우리나라 30대 연령대 암 사망률 중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40세가 넘으면 국가 암검진 대상이 돼 무료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암의 생존율이 높은 것은 검진에서 조기 위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위암은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위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국한) 생존율이 96.5%나 된다.

문제는 30대 위암이다. 대기업은 회사 건강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할 수 있지만, 소규모 기업이나 자영업자, 주부들은 자비로 내시경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 검진에 대해 무신경한 게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젊은 나이에 무슨 위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정기 검진을 하지 않으니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으면 수술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원격 전이된 위암의 생존율은 5.9%로 10명 중 0.5명 정도만 5년을 살 수 있다.

– 젊은 여성 환자가 나이든 여성 환자보다 생존율 낮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30대 위암은 중년에 비해 ‘독한 위암’이 많다. 암 세포가 뭉치지 않고 흩어져셔 빨리 자라는 ‘미만 형’이 30대 여성은 87%(남성은 67%)에 이른다. 고려대 안암병원 박성수 교수팀(위장관외과)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젊은 여성일수록 위암 전이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있다.

위암의 경우 젊은 여성 환자가 나이든 여성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은 역전 현상을 보였다.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위암은 나이든 여성에 비해 전이가 매우 빠르고 일반적인 항암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조기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30대 여성은 위암에 대한 경계심이 부족하다. 직장, 결혼 등으로 한창 바쁠 때여서 자신의 몸을 살펴볼 여유가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일상적인 위장 장애나 스트레스 후유증으로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진행하면 체중이 감소하는데,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로 잘못 알고 지나칠 수 있다. 상복부 불쾌감이나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빈혈 등도 진행성 위암의 증상이다.

건강한 30대라도 검진에 신경써야 ‘최악’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고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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