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도 ‘죽음’ 개념 이해한다 (연구)

[사진=KUNG MIN JU/shutterstock]
아이가 “죽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말한다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상당수의 양육자는 아이가 죽음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으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미국 워싱턴의대의 로라 헨필드 박사는 “아이들의 자살 표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자살’의 개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시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단 4세 아이조차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라 헨필드 박사의 연구팀은 우울증 어린이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자살 충동을 표현했던 우울증 어린이(22명), 자살 충동을 경험하지 않은 우울증 어린이(57명), 자살 충동과 우울 증세 모두 경험하지 않은 어린이(60명) 등을 대상으로 죽음의 개념에 대해 면담했다.

죽음의 개념 이해도는 ▲ 보편성(누구나 죽는다) ▲ 특이성(살아있는 생물만이 죽는다) ▲ 비가역성(죽음은 돌이킬 수 없다) ▲ 중지(사망 시 모든 신체기능이 중지한다) ▲ 인과성(죽음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있다)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자살 충동과 우울 증세를 경험한 아이들이 죽음의 개념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보통 유아에게 움직임이 없는 생물체를 보여주면 이를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왜 죽었을까 궁금해한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움직이지 않는 동물을 보여주면 햇빛에 말라 죽었다고 생각하거나, 먹이가 없어 굶어 죽었다고 추측한다.

자살 표현 경험이 있는 우울증 어린이는 다른 그룹보다 인과성,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비율이 40%가량 높았다. 문제는 이 사망 원인에 대해 폭력을 떠올릴 가능성이 3.6배나 높았다는 점이다. 자살 충동을 겪은 우울증 어린이는 죽음의 원인으로 주로 총격, 흉기에 의한 외상, 약물중독 등을 지목했다.

헨필드 박사는 “자살 표현을 했던 아이들이 자살 수단을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자살 충동 표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아동·청소년 정신의학학회지(JAACAP)에 실렸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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