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 ‘드루젠 의심’…큰 병일까?

[사진=Dmitry Kalinovsky/shutterstock]
#. 60대 여성 A씨는 작년 연말 건강검진 결과 황반부에 드루젠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 가능성을 우려한 A씨는 망막정밀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다행히 황반변성이 아닌 망막전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최근 A씨처럼 건강검진에서 드루젠 의심 소견으로 안과 전문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드루젠은 노화로 인해 눈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한다. 드루젠은 정밀 검사 후 드루젠이 아닌 정상적인 색소침착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밀 검사를 통해 망막 질환을 빠르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드루젠, 황반변성의 징조

안과 전문의들은 건강검진에서 드루젠 의심 소견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망막질환은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빨리 발견할수록 시력을 유지하기 쉽다. 정상적인 색소침착인 경우에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A씨가 진단받은 망막전막증은 황반주름이라고도 부르는데 황반 위에 섬유성 막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망막전막의 두께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서서히 시력이 저하된다. 황반변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편이다. 망막 표면에 막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노폐물 결정체인 드루젠은 황반변성의 진행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젠의 크기와 개수, 색소변화 등에 따라 황반변성 진행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

건성황반변성은 드루젠으로 인해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파괴되어 중심부 시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5년간 건성황반변성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습성보다 위험성이 적고 진행 속도가 느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간혹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습성황반변성은 황반에 안 좋은 신생혈관이 생성되어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고도근시·가족력·전신질환 있다면 고위험군

스마트폰·PC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해마다 망막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망막질환의 문제는 초기에 노안으로 착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환자가 증상을 느껴 안과에 내원하면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 당뇨 등의 전신질환 환자, -6D 이상 고도근시이거나 망막 가족력이 있다면 망막질환 고위험군에 해당되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주영 원장은 “드루젠 의심 소견을 듣고 망막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건성황반변성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며, 황반변성이 아닌 다른 망막질환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며, “황반변성이 아니라고 해서 방치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어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망막은 눈 속 깊이 위치하며 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어 망막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흡연자라면 금연을 권한다. 생선과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및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루테인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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