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임산부, 똑똑한 아이 키운다 (연구)

[사진=shutterstock/Evgeny Atamanenko]
‘내가 열심히 공부할수록 시험 점수가 잘 나올 거야’라고 믿는 아이들은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한 부모의 사고 방식이 자녀의 학업 성취에도 영향을 줄까?

미국 과학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는 지난 8일 임산부의 사고 방식 차이와 출산한 아이의 학업 성취도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심리학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미국 에머리대학교 심리학과 합동 연구팀은 내부 귀인 성향을 가진 임산부가 학업 성취도가 더 높은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상치 못한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사람은 ‘내가 더 잘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라며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때 상황이 좋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외보에서 원인을 찾는다. 심리학에서는 전자를 내부 귀인, 후자를 외부 귀인을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연구팀은 1990년대에 수집한 임산부 1600명의 동기 연구 자료를 활용했다. 1990년대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임산부 가정을 추적해,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문제 풀이 능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내부 귀인을 주로 하는 여성의 자녀는 학업 성취도가 높을 가능성이 컸다. 이들 여성들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자주 의식하기 때문에 아이 두뇌 발달에 좋은 식단을 찾아 만들거나 자녀의 숙제 및 학업 진행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진 골딩 브리스톨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는 “아이의 행동 동기와 학업 성취도 사이 상관관계를 밝힌 기존 연구는 많았으나 어머니의 양육 태도와의 관계를 대규모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골딩 교수는 “부모의 변화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녀 양육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Maternal Prenatal External Locus of Control and Reduced Mathematical and Science Abilities in Their Offspring: A Longitudinal Birth Cohort Study’)는 지난 8일 ‘프론티어스 인 싸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렸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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