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기간 길수록 폐암 치료 효과 떨어져

[사진=Thomas Lauridsen/shutterstock]
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이면서 폐암 치료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팀이 폐암 치료 시 환자의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표적 치료제(EGFR-TKIs)인 이레사((gefitinib), 타세마(erlotinib) 등의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GFR-TKIs는 진행성 폐선암(3, 4기)에 사용하는 먹을 수 있는 항암 치료제다. 효과가 좋고 기존에 나와 있는 주사 항암제보다 독성이 적어 말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 우수한 치료 약제로 알려졌다. 이 약은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세포 전달 신호를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다.

폐선암 환자 중 19번 엑손 유전자 결손과 21번 엑손 유전자 L858R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이 유전자 변이는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서 50~60% 발견되나 흡연자에게도 30% 정도 발견된다.

연구팀은 진행성 폐선암 중 EGFR 유전자 변이가 진행돼 EGFR-TKIs 약물치료를 받는 폐암 환자 총 1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인애 교수는 환자를 무흡연자(91명), 10년 이하 흡연자(12명), 11~30년 흡연자(22명), 30년 이상 흡연자(17명)로 흡연량에 따라 그룹을 나눴다. 그 후 그룹별로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0S)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이 무흡연자(11.7개월), 10년 이하 흡연자(11개월), 11~30년 흡연자(7.4개월), 30년 이상(3.9개월)로 조사됐다. 표적 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흡연량이 많을수록 무진행 생존 기간이 짧게 나타났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표적 항암제를 복용하더라도 이전 흡연량이 많은 환자의 경우 그 효과의 유지 기간이 짧다는 것.

전체생존기간(OS)의 중간값 역시 무흡연자(33.6개월), 10년 이하 흡연자(26.3개월), 11~30년 흡연자(20개월), 30년 이상 흡연자(8.9개월)로 흡연 기간이 길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애 교수는 “환자의 흡연 기간과 양이 많을수록 표적 항암 치료의 약물 효과가 3~4배까지 떨어졌다”며 “금연은 폐암 발생 예방뿐 아니라 치료 효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암 전문 저널 EMC cancer(IF 3.2)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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