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강추위의 뜻처럼 차디찬데…

영화 제목 ‘말모이’는 ‘사전’의 토박이말. 우리는 선각자들이 목숨 바쳐 지킨 한글도, 토박이말을 소중히 지키고 있을까?

강추위는 대표적 토박이말이었다. 강은 ‘메마름’을 뜻하는 접두어. 강추위는 원래 ‘눈이 오지 않으면서 몹시 추운 날씨’를 가리켰다. 아이가 눈물 없이 앙앙 우는 것을 ‘강울음,’ 술꾼이 술적심(숟가락을 적신다는 뜻으로 국물을 뜻함) 없이 마시는 술을 ‘강술’이라고 하듯. 강술이 소주라면 ‘깡소주’가 아니라 ‘강소주’가 되고.

언제부터인가 방송에서 ‘강추위=강한 추위’의 뜻으로 쓰더니, 어느 순간 강(强)추위가 원래 강추위를 밀어내고, 사전에도 슬그머니 올라갔더니 토박이말 강추위의 뜻을 아는 사람은 드물어졌다. 언어는 살아있기 때문에 비난할 수만은 없겠지만, 저 세상에 있는 ‘말모이의 선각자’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오늘은 그야말로 눈 없이 메마른 강추위. 전국의 수은주, 어제보다 1~14도 떨어진다. 볼이 따갑고 귓불이 얼얼할 날씨, 겹겹이 입고 나가야겠다. 메마른 공기에 물 많이 마시고 실내 습도 조절도 신경 써야 할 듯.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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