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2번 연달아 보기, 학습 효과 없어 (연구)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동영상 강의 반복해 보기는 효율적인 학습법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강의를 보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상을 활용한 학습법 중 하나는 ‘반복해 보기’다.

영상을 여러 번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습득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이러한 공부법을 택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반복해 보기는 효과적인 학습 전략이 아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방법인데다, 하는 동안 산만해지기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다 좋은 전략은? 연구팀에 의하면 강의 내용을 스스로 테스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강의하듯 설명해주는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72명을 대상으로 두 편의 강연 영상을 보도록 했다. 각 영상은 10분 분량의 강연으로, 한 편은 중년의 위생 관리에 대한 라이브 강연이었고, 또 다른 한 편은 문제 해결에 대한 슬라이드에 목소리를 입힌 영상이다.

학생 절반은 첫 번째 영상, 나머지 절반은 두 번째 영상을 먼저 보고, 그 다음 나머지 한 편의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시험을 보기 전, 두 편의 영상 중 한 편을 다시 보았다. 모든 학생들이 한 편의 영상은 한 번만, 다른 한 편의 영상은 두 번씩 본 것이다.

그 다음 강연 내용에 대한 테스트를 치렀다. 영상을 보는 동안 제대로 집중했는지, 아니면 정신이 산만해졌는지 묻는 설문조사에도 답했다.

만약 동일한 영상을 반복해 보는 것이 학습 효과가 좋다면 한 번 본 영상보다 두 번 본 영상의 테스트 결과가 좋아야 한다. 하지만 한 번 본 영상의 테스트 정확도는 평균 79%였던 반면, 두 번 본 영상의 테스트는 76%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두 번 봤을 때 시험 점수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첫 번째 볼 때보다 두 번째 볼 때 영상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고, 산만해졌다고 답했다. 단순히 영상을 반복해 보는 행위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아니라는 의미다.

단 이번 연구는 즉각적으로 연속 두 번 영상을 보도록 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시간차를 두고 반복해 봤을 때의 효과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수동적인 학습법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며, 좀 더 적극적인 학습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내용(Re-watching lectures as a study strategy and its effect on mind wandering.)은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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