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장 건강 챙길 때…커피가 좋은 의외의 이유

[사진=Zadorozhna Natalia/shutterstock]

우리 몸의 대장(큰창자)은 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으로 시달렸을 것이다.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분변을 만들어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설 음식처럼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 성분이 계속 들어오면 대장 점막을 자극하는 담즙산의 분비가 늘어 나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물론 며칠 동안의 음식으로 대장 건강이 나빠지진 않지만 장기간 오래 계속되면 대장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은 사람은 속이 더부룩하고 배변 활동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변비 기미가 있다면 진한 블랙 커피를 마셔보자.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의 작용으로 소화가 촉진되고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져 배변활동이 원활해 질 수 있다.

또한 커피는 음식 찌꺼기를 대장에서 항문 쪽으로 이동시키는 활동을 돕는 가스트린(gastrin)의 생산을 증진시킨다. 이런 커피의 효능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열명 중 세명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배변 활동이 원활하면 독소가 많은 숙변이 제거돼 암세포가 발생할 여지가 줄어든다. 커피가 직접적으로 대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배변 활동을 촉진시켜 간접적인 효과를 내는 셈이다.

채소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대장 전문의들 사이에서 검증된 대장암 예방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는 섬유소 섭취로 인해 대장암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들에 의해 확인된 결론이라며, 대장암 예방법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섬유소가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며,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장 건강은 음식 섭취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연휴 동안에는 운동보다는 종일 앉아서 친지들과 얘기를 나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육체적 활동이 적으면 대장 건강에 좋지 않다. 실제로 몸의 움직임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대장암 가운데 결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남자의 경우 직장암의 위험을 키운다.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잦은 음주와 흡연도 대장암 위험요인들이다.

미국암학회와 대한암학회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자주 몸을 움직이라고 권고한다. 꼭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거나 구기 운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TV를 보다가 자주 일어나 거실을 걷거나 집안 일을 돕는 것도 신체활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대장암 예방에 나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살이 과도하게 찌면 대장암 뿐 아니라 유방암 등 다른 암의 위험도 높아진다.

내일이면 설 연휴가 끝난다. 설날 덕담 가운데 “건강하자”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나의 건강이 망가지면 가족의 화목을 해칠 수도 있다. 암에 걸려 신약을 쓴다면 돈도 엄청 많이 들어간다. 대장 건강을 지키면서 암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당장 실천해보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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