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해피엔딩, 배신감 부른 의학적 이유

[사진출처=JTBC 홈페이지]
1일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숱한 기록을 남기고 20회로 끝났다. 그러나 종영 후 JTBC 드라마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는 반응보다는 최종회의 비현실적 해피엔딩에 대한 실망감이 훨씬 많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중독된 것은 독특한 심리특성을 가진 출연자들의 갈등구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 하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됐기 때문. 그러나 20회에서는 모든 것이 허물어져버렸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갑자기 공익 드라마, 청춘 드라마가 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집착과 개과천선=주요 출연자들은 대학 입학, 병원장, 복수 등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이 광적 집착의 갈등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재미였다. 최종회에서는 모든 출연자가 훌륭한 인격자가 돼 버렸다. 과학적으로는 현실세계에서 극단적으로 한 곳에 집착하는 사람이 갑자기 개과천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정신의학에서는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것이 뇌의 작동 메커니즘과 관계있다고 해석한다. 진화생물학에 따르면 사람은 선사시대 때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안전한 무리’에서 소외돼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다.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 본능으로 뇌에서 본능과 관련된 부위에 각인된다는 것.

어렸을 때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갑자기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정신의 방어기제 때문에 돈, 권력, 지위 등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곤 한다. 행복, 자선 등 추상적인 것보다는.

이렇게 형성된 신념은 뇌의 본능영역과 관계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불안감을 조정하면서 신념을 강화하면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가기도 하지만, 불안감 조정에 지장이 생기면 강박장애라는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지독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너무 쉽게 선한 자아로 바뀌었다. 혜나의 죽음과 우주의 구속 같은 극적인 사건이 발생해도 보통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합리화도 정신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100% 개과천선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하다. 마지막 회를 이수임 작가가 썼다는 비난도 이런 점에서 일리가 있다.

갑자기 청춘드라마?=우주가 학교를 떠나고 교사가 막말을 쏟아내자, 기준 서준이 종이들을 허공에 던지고, 학생들도 반항하며 교실을 떠나는 모습에서 오글거린다는 시청자가 많았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장면이다. 요즘 교사가 그렇게 말하기도 힘들지만, 학생들도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다. 둘 다 무의식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불안감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무의식적 불안감 때문에 극한상황에서 그 정도의 막말은 하지 못한다. 또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아이들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기가 힘들다. 의식은 ‘용기 있는 행동’을 원하지만, 무의식이 그런 생각을 말린다. 만약 ‘정신병적 교사’가 문제라면 교사의 언행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서 익명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그것도 무의식적 불안감과 싸우면서 해야 한다.

폭행 아버지에게 웬 전화?=드라마 홈페이지의 댓글에는 최종회에서 한서진이 자신을 폭행한 아버지에게 먼저 전화 걸어서 안부를 묻는 장면에서 분노했다는 이가 많았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이 ‘뜬금포 장면’이 이전에 슬금슬금했던 ‘여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의학적으로 어렸을 때 폭행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한서진이 딸의 대학입시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시어머니의 요구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 폭행→불안→집착의 메커니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렇게 본능에 새겨진 분노를 쉽게 풀고 용서하는 것은 사람의 정신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폭력 아버지와 갈등을 풀 수 있을 정도라면 이전에 예서의 입학에 광적으로 집착하지도 않았어야 정상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고 19회까지 출연자들은 대부분 불완전한 정신의 일부를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자기 정신의 일부와 주인공을 똑같이 여기는 ‘동일화,’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 등을 남에게 돌려버리는 ‘투사’ 등의 무의식적 방어기제를 통해 이 드라마에 빠져들었지만 최종회는 이를 무시한 교훈극이 돼버렸다. 누리꾼들의 표현에 따르면 동화 작가의 청춘드라마로 바뀌면서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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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댓글
  1. 익명

    이보세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나 엄청 스트레스에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에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건 그냥 드라마야, 드라마라고

    드라마도 현실처럼 갑질하고 악인이 선인을 이기는 그런 드라마면 되겠어? 가뜩이나 현실에서 갑질문화에 있는자의 횡포에 스트레스 받는 현실인데… 드라마에서나마 현실과 동떨어진
    착한 일이 일어나는게 어때서 그러니??/ 속이 베베 꼬였군

    1. 익명

      ㅋㅋㅋ 윗댓글이 기자보다 낳아요 ㅋㅋ

      1. 익명

        낳아요》나아요

      2. 이지

        맞습니다 ㅎㅎ

    2. 익명

      댓글 당신이 더 꼬여보이는데? 이건 당신과 달리 실망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운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했을뿐이라 보여지는데 ㅎㅎ

  2. 익명

    그냥 19회에서 끝났으면 더 좋았을 드라마…

    1. 익명

      그렇네요. 19회로 마무리 했어도 괜찮았을듯..;

  3. 비극적인 다른 버젼으로 마지막 편을 추가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ㅎ

  4. 익명

    걍 드라마임 정신과적이치료를 받아야지만 나을수있는 캐릭터들이 몇있지만 뭐 드라마틱한전개로 개과천선을한걸로마무리진거지 의학드라마 아니니깐

  5. 익명

    사람이 죽어나가는 끔찍한 사건이면 감정도 바뀌는게 가능하지 않나

  6. ㅑㅑ

    알고보니 판타지…작가가 생각한 결말은 이게 아니었을지도…

  7. 익명

    현실이 바뀔지 안타까울 따름…

  8. 익명

    드라마에 철학이 있는거 안보이니?

  9. 시청자

    어느정도 있을법한 결론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해피앤딩이란 모두가 웃으며 모범가정이 되는 게 아닌데 우리나라 문화에 뿌리깊은 그저 좋게 보여야 좋은 것인양 착각하는 사상이 마지막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처럼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19회까진 잘 만들었기에 20회 결과만갖고 비난하는 거 또한 결과주의일 수도..

  10. 마미

    그 동안 드라마 본 내 20시간이
    아까웠음…잠 이나 일찍 잘걸 후회함
    스카이 캐슬 작가 차기작은
    절대 안 볼거라고 결심함.

  11. 시청자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자알 살았습니다..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고 들어온 관념!!

  12. 아갈머리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이 아니더라도 19회까지의 전개와 20회는 뜬금포 결말이었어요 해피엔딩이란 단어도 어울리지 않는? 나도모르게 이게 모야! 실망시켰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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