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는 없다? 암 걸린 후 또 걸린다. 첫 예방이 중요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암 치료 후 5년이 지났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면 안됩니다. 제 처가 7년 전에 걸렸던 자궁암이 올해 폐로 전이되었습니다. 5년이 지나 완치됐다 생각해서 검진을 미룬 게 화근이었습니다. 암 환자 여러분,  완치 판정을 받아도 1년에 꼭 한 두번은 검진하세요”

한 암 환자의 가족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힘내세요” “꼭 완치되길 빕니다”라는 응원 댓글이 많이 달렸다.

흔히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5년을 기준으로 상대 생존율을 따지고 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와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의 일반인 5년 기대생존율과 비교한 것이다.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같다는 의미이다. 5년 생존율을 따지는 것도 암 재발은 일반적으로 치료 5년 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이다.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암은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라는 기대감이 나올만 하다.

그렇다면 한번 암에 걸린 후 5년 이상 생존하면 더 이상 암 걱정은 안 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였던 사람은 원래 암은 물론 다른 새로운 암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대의 일반인보다 2.3배 더 높다.

암은 면역이 없는데다 유전성, 식습관 등 이전 암의 위험요인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을 앓았던 사람이 다시 암에 걸리는 것을 ‘2차 암'(secondary cancer) 이라고 한다.

2차 암은 암 재발과 다르다. 재발은 원래의 암이 완치되지 않고 다시 생기는 것이고 2차 암은 새로운 암이다. 유방암 환자였던 사람이 다시 대장암에 걸리면 2차 암인 것이다.

암 환자였던 사람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고 해서 검진을 소홀히 하고 음식 조심, 운동 등을 게을리 하면 새로운 암이 덮칠 수 있는 것이다.

암세포는 첫 암이 생긴 장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기관 및 뼈 조직에 침입할 수 있다. 진단이 어렵게 은밀하게 새로운 부위에 도달한 뒤 계속 증식해 다른 암을 만들게 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치료 과정에는 암세포의 제거 뿐 아니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 및 전이 억제,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통제 능력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암의 종류별로 2차 암이 잘 생길 수 있는 부위가 다르다. 암 전문의와 상의하면 효과적으로 2차 암 검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대장암이나 난소암에 걸렸던 사람은 정상인보다 유방암 위험이 더 높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앓았던 여성은 난소상피암 위험도가 크다. 한쪽 유방에 암이 있던 사람은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생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위암을 앓았던 사람은 2차 암으로 대장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전 암의 방사선 치료가 또 다른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소아 백혈병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 10-15년 후 뇌종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방사선 치료를 선택할 때는 당장의 치료 이득 뿐 아니라 이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첫 암의 치료 경과가 좋은 사람은 해당 암에 대해서만 검진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최소 이른바 5대암(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검진은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김은선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소화기내과)는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고 5년 지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독감예방주사를 잘 맞지 않고 대장암 검진도 받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피로감 등의 이유로 운동량도 적어 비만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암 치료 후에도 적절한 몸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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