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가 식곤증 부른다

[사진=Valentyn Volkov/shutterstock]

밥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책상에 앉아서는 물론 심할 때는 상대방을 앞에 두고도 하품이 나온다. 곤란한 일이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일본 교린 대학의 키시노 토모노리 박사는 식곤증의 원인이 혈액 순환의 변화에 있다고 본다. 밥을 먹고 나면 소장으로 가는 혈류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한다. 소화 과정에 연료를 대기 위해서다. 따라서 뇌로 가는 혈류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졸음을 부른다는 것.

브라질의 상 파울로 대학교 연구자들은 건강하지 못한 식단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트럭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채소, 유제품, 올리브 오일 등이 주가 되는 식사를 한 이들은 가공육, 패스트푸드, 탄산음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구식’ 식사를 한 이들에 비해 식곤증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가 우리 몸의 수면 리듬을 교란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그간의 연구 성과와도 직결된다.

과식이 원인이라는 입장도 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윌리엄 자 교수는 많이 먹으면 더 졸린다고 설명한다. 식단에 소금과 단백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자 교수의 결론은 초파리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완벽하게 인과를 증명하려면 더 많은 실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자 교수의 말대로 “수백 마리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수천 종류의 먹이를 사용하는 우리 실험을 인간에게 비슷한 규모로 행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규명된 사실을 토대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식곤증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건강한 메뉴를 조금만 먹는 것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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