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돈 개념’ 가르칠 때, 중요한 2가지

[사진=Tomsickova Tatyana/shutterstock]
“아이를 ‘돈의 세계’에 어디까지 노출시켜야 할까?”

재정 관리 방법을 가르치기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들의 고민이다.

아이가 물질적인 가치만 중시하는 사람이 될까봐 가르치길 머뭇거리게 되는데, 돈과 경제 개념을 제대로 심어준다면 오히려 올바른 도덕 가치와 인류애를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전과 지폐,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온라인 뱅킹, 저축과 투자 등 방대한 돈의 세계에 대한 교육은 어릴 때 시작돼야 한다는 것.

재정 복지 전문가 크리스 휘틀로우에 의하면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가르칠 땐 ‘스포츠의 관점’과 ‘도덕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의미일까?

– 돈은 ‘무형’의 존재가 아니다

아이에게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할까? 휘틀로우는 아이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 좋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처한 경제적인 여건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은 원할 때 언제든 가질 수 있는 무한정의 존재가 아니라 재정적인 상황에 맞춰 적절히 소비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가 신용카드를 마음껏 긁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돈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로 인식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 돈은 실재하는 ‘유형’의 존재임을 알고 사용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음을 인지시켜야 한다.

돈의 가치를 알릴 땐 아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직접 돈을 운용해보도록 한다

설명만으로 모든 걸 이해할 수 없다. 돈에 대한 교육은 이론과 실전이 병행돼야 한다. 직접 아이가 돈을 사용해봐야 한다는 것.

크리스는 미국 언론매체 허프포스트를 통해 “축구에 대한 이론서를 읽었다면 밖으로 나가 축구를 직접 해봐야 한다”며 “축구에 대한 읽는 행위와 경기를 뛰는 행위는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은 스포츠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돈의 가치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돈, 신용카드, 저축 등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직접 돈을 사용해봐야 한다는 것.

자신이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친구의 생인 선물은 무엇인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어려 진짜 돈을 주기 부담스럽다면 종이로 돈을 만들어 연습해보는 방법이 있다. 아이가 집안 청소를 하는 등 경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노동을 했을 때 종이로 만든 돈을 제공하고 그 돈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특정한 간식이나 장난감 등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많은 돈을 모았을 때 보다 좋은 간식이나 장난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아이에게 체크카드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가 일을 했을 때 그에 대한 대가로 일정 금액을 통장에 넣어주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장에 남아있는 금액 안에서 쓸 수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일정 금액을 충전해 쓰는 기프트 카드도 좋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한 가지! 돈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돈은 필요할 때 소비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또 누군가를 도울 땐 공유할 수도 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알려야 올바른 도덕적 가치를 함께 정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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