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췌장염

정의

만성췌장염은 만성적인 음주를 비롯한 여러 원인에 의해 췌장 조직이 장기간에 걸친 염증에 의해 회복될 수없게 손상된 경우를 말합니다. 외견상 췌장은 섬유화에 의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고 석회화 또는 췌관안에 결석이 생기기도 합니다.

 

췌관은 정상에 비해 넓게 확장되어 있고 불규칙하게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군데군데 좁아진 곳이보이기도 합니다. 현미경으로 볼 때에는 췌액을 분비하는 세포와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여러 세포들의 수가현저히 감소해 있어서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초래됩니다.

원인

만성췌장염의 60% 정도는 술이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섭취한 술의 총량보다는 매일 평균적으로 얼마나 마시는가가 췌장염의 발생에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알코올성 질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성 췌장염도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빈번히 발생하고 35~45세 정도에서 시작됩니다.

 

술이 만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이유로는 알코올의 독성 대사물질이 췌장에 손상을 주거나, 급성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췌장조직의 괴사가 일어난 부위에서 섬유화가 생기거나, 췌액이 끈끈하게 된 단백질 덩어리가 췌관을 막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이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췌장염은 췌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막히게 되면 막힌 곳보다 상부에 있는 췌장에서 만들어진 췌액이막힌 곳을 통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췌관 안의 압력이 높아지고, 결국 장기간의 이런 변화가 췌장조직의 염증을 일으켜서 만성췌장염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경우이지만 부모로부터 유전되어 생기는 유전성췌장염도 있고 인도와 같은 곳에서 열대과실의섭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열대성췌장염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췌장염의 30~40% 정도는 뚜렷한 원인을 알 수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원발성 만성췌장염이라고 합니다. 15~30세정도의 젊은 사람과 50~70세 정도의 노인군에서 나타나는데 젊은 사람에서는 복통이 심하고 췌장의 석회화, 외분비기능저하, 당뇨병 등이 나타나는데 노인군에서는 복통은 잘 나타나지않습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라도 일단 만성췌장염이 생기면, 전색, 결석, 협착 등이 일어나 췌관이 막히거나 또는 낭종으로 인해 췌관의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증상

만성췌장염 환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나타나게 되면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복통, 체중감소, 설사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복통의 특징은 급성췌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여러 번 거듭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급성췌장염에 비해서 통증의 정도는 다소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복통은명치 부위 또는 왼쪽 윗부분의 복부에 주로 발생하며 등 뒤로의 통증 전이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누우면 더 심해지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 쪽으로 당기면 덜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성췌장염이 더 심하게 진행되면 오히려 복통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약 30~50%의 환자에서는 복통이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액에 포함되어 있는 소화효소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만성췌장염이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소화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설사가 나오고 체중이줄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췌장의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췌장 내부로 지나가는 담도를 막아서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고, 가성낭종이 발생하거나, 췌장의 내분비 기능까지도 손상을 받아 당뇨병도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복통이 계속 재발하거나, 체중 감소,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만성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경우 만성췌장염을 진단하고 그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정말 만성췌장염이있는가? 만성췌장염의 합병증인 내분비 또는 외분비 기능장애가 있는가?췌장암이거나 또는 췌장암을 동반한 만성췌장염은 아닌가 하는 문제입니다.

 

만성췌장염을 진단하는 데는 방사선검사를 통한 영상 진단이 중요합니다. 복부전산화 단순촬영, 복부초음파검사, 내시경 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등의진단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혈액검사나 췌장기능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높아서 만성췌장염의 진단에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췌장염의 진단뿐만 아니라 췌장암과의 감별을 위해 중요하고 만성췌장염 환자의 경과 관찰에도 중요한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소화/흡수 장애나 당뇨병과 같은 기능적 변화가 얼마나 심한지를알기 위해 췌장 외·내분비 기능검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러한췌장기능검사는 검사방법이 어렵고,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져서 만성췌장염의 진단에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즉, 여러 가지 영상진단으로는 정상이지만 만성췌장염이 강력히의심되는 경우나 흡수장애가 췌장기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인지 알기 위해서, 또는 췌장효소치료 후 치료반응을평가하기 위해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췌장직접자극검사, 음식물자극섬사(Lundh검사), 벤트로마이드 검사, 대변지방검사 등이 있습니다.

 

급성췌장염과는 달리, 만성췌장염검사에서 혈청검사는 진단에 큰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혈청 아밀레이즈와 라이페이즈는 단지 급성 재발 때에만 증가될 수 있는데, 그것도 만성췌장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급성 악화 때에도 이들 효소가 증가되지 않습니다.

치료

1.내과적 치료

진통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소화효소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약물에 중독(의존성)이 되는 경우가많아서 문제가 됩니다. 또한 소화효소제의 경우, 통증에 대한효과가 한계가 있고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2.외과적 치료

췌장 절제술이나 배액술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과적치료는 수술 자체로 인한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문제가 됩니다. 즉, 만성췌장염환자들은 대부분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다른 장기에도 병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더구나, 췌장을 절제한 경우 췌장기능부전 상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내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수술적 치료는 마지막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내시경적 치료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내시경 치료 역시 수술적인 배액술과 마찬가지로, 췌관이막히거나 또는 낭종으로 인해 증가된 압력을 낮추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담도에 병이 생겼을 때 내시경치료와마찬가지로 우선 내시경적 췌유두괄약근 절개술을 시도한 후 췌관협착이 있는 경우는 풍선으로 좁아진 곳을 넓혀 주거나, 관을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췌관에 돌이 있는 경우는 담관 결석의 내시경치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제거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질환 관리법

– 당질 위주의 저지방 식사를 한다.
– 급성췌장염이나 만성췌장염이나 모두 췌액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지방과 단백질을 극히 제한한다.
– 탄수화물 위주로 열량을 섭취하고 차차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며 지방은 1일 30g(식용유 6작은 스푼 정도)이하로 한다.
– 유동식, 연식, 보통식으로 조금씩 음식의 양과 질을 높인다. 그러나 지방함유량이 많은 육류, 어패류, 마요네즈, 드레싱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 알코올, 커피, 향신료(후추, 고춧가루, 카레, 겨자 등)는 절대 금한다.
– 술은 췌장염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마시지 않고,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향신료 등은 위액분비를 항진시키므로 제한한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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