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정의

말라리아(Malaria)는 어원적으로는 ‘나쁜 공기’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옛날에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줄 알고 붙인 ‘잘못된 이름’이지요.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의학자 샤를 라브랑이 모기가 원충을 옮겨 발병한다는 것을 밝혀내 노벨상 생리의학상을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질(瘧疾)로 불려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질렸을 때 ‘학을 뗐다’고 말하는데, 그때 ‘학’이 바로 말라리아를 가리킵니다.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아라고 불리는 혈액 기생충 질병으로,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모기가사람의 피를 빨 때 옮깁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3일열, 열대열, 4일열, 난형의네 종류가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지구촌에서 가장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매년 100여개 나라에서 2억~3억명이감염되고 100만~300만명이 희생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3일열 말라리아(Plasmodium vivax)의 증세가 다른 종류의 말라리아에 비해 가볍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사라졌다가, 1993년 파주 지역에서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중국얼룩날개모기들이 비무장지대를 넘어와서 유행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환자가 증가해 매년 1000~2000명이 앓습니다.

 

원인

병태 생리

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의 침샘에 있던 말라리아 포자소체가 사람의 혈관에 들어와 돌아다니다 간세포 안에숨습니다. 1개의 포자소체는 증식을 통해 1만~3만개의 ‘자손’을 만듭니다. 간세포가 포자소체로 꽉 차게 되면 결국 터지겠지요? 이때 분열소체가핏속을 돌아다니게 되고, 인체에 증세가 나타납니다. 핏속에들어온 분열소체는 재빠르게 적혈구(붉은피톨) 안으로 들어가덩치를 키우면서 적혈구를 파괴하고 새 적혈구에 들어가는 것을 되풀이합니다.

 

3일열 말라리아와 난형 말라리아의 원충은 간에서 꼼짝 않고 숨어있다가 몇 달이나 몇 년 뒤 증식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보건당국이 말라리아 환자가 처음 어떻게 감염됐는지알아내기 힘든 까닭이 여기에 있지요. 말라리아 포자소체가 간에서 ‘숨바꼭질’을 잘하기 때문에 재발하기도 합니다.

 

위험 요인

우리나라의 3일열 말라리아는 주로 4~10월에 전염됩니다. 하지만 환자는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수은주가 올라가고 장마로비가 많이 내리는 등 모기의 발육 조건이 좋기 때문입니다.

 

또 이 시기는 사람의 피부 노출이 많고,  피서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경기 북부지역으로 피서를 가는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파주, 연천, 철원, 포천, 김포, 강화 등 경기 북부지역으로 피서 가서 야영할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겠지요?

 

모기는 밤 10시~새벽 2시에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이때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몸피가 크고 날개에 얼룩무늬 반점이 있습니다.

 

모기는 스테로이드와 특정한 콜레스테롤 성분이 피부에 많은 사람을 대체로 좋아하는 듯합니다. 모기는 또 요산이 많은 사람을 공격합니다. 요산은 술과 단백질을많이 섭취하면 다량 생성되므로 소주에 삼겹살 파티를 하고 덥다고 옷을 훌렁 벗고 자면 모기에게 “정찬(正餐) 준비됐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나마찬가지겠지요?

 

몸의 움직임과 체열, 땀도 모기를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부림을 심하게 치는 사람은 모기에 잘 뜯긴다는 이야기이죠. 그러나 모두 ‘경우의 수’일따름입니다. 이들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모기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실내온도를 적절히 낮추고 모기장, 모기퇴치제 등을 이용하는 겁니다.

 

외국에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합니다. 특히 서아프리카에여행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태국, 버마, 라오스, 인도네시아등과 파푸아뉴기니를 포함한 남태평양 제도 등에서도 많이 발병합니다.

 

1999년 인기 탤런트 김성찬씨가 KBS2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라오스에 갔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숨졌습니다. 이들위험지역의 말라리아는 치사율과 부작용 발생률이 높습니다. 이들 지역을 여행하려면 반드시 여행의학 전문의와상의해서 예방약을 먹는 등 예방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증상

3일열말라리아

발열, 빈혈, 비장(지라)종대가 대표적 증상입니다. 발열은열이 나는 것이고, 빈혈은 힘이 빠지면서 어지러워지는 증세입니다. 비장(지라)은 배 왼쪽 위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장기입니다. 이것이 커지면서 장기가 있는 배 왼쪽 위와 등이 꽉 찬 느낌과 함께 아파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머리와 근육이 아픈 독감증세가 나타납니다. 48시간마다열이 올랐다가 몸이 떨리는 증세가 되풀이됩니다. 즉 하루 걸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옛날에는 하루거리라고부르기도 했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

열이 수시로 올랐다가 내립니다. 몸이 떨리고 어지럽습니다. 기침을 하고 숨이 가빠지며 두통, 설사 등의 증세도 나타납니다. 얼굴이 노랗게 변하기도 합니다. 혈액응고장애, 쇼크, 신부전, 간기능저하, 저혈당, 급성뇌병증,폐부종, 뇌부종 등의 합병증이 생겨 혼수상태에 이르고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4일열말라리아

3일열 말라리아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되풀이되는 시간이 사흘(72시간)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난형 말라리아

3일열 말라리아와 증세가 엇비슷해서 일반인은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종류

크게 3일열 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4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로 구분합니다. 3일열 말라리아는 하루 걸러 열이 오르다 내리다를 반복합니다. 어린이나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감염되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2~5년마다 재발하기도 합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열이 오르는 주기가 불명확하고, 증상이 가볍다가도갑자기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진단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일열 말라리아는 이틀 동안 열이 나지 않다가 다시 발열과 발한을보입니다.  50년까지 반복적으로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난형 말라리아는 3일열 말라리아와증상이 비슷하고, 최대 5년 후에도 다시 앓을 수 있습니다.

진단

환자가 특정 시기에 어디에 갔는지를 확인하고 어떤 특징적인 증세가 나타나는지를 따집니다. 일반 피검사를 통해 빈혈, 혈소판 감소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지도 살펴봅니다. 확진은 실핏줄에서 피를 뽑아서슬라이드글라스에 펼친 다음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말초혈액 도말 검사’로합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증세가 너무 강력하다면 되풀이해서 검사해야 합니다.

치료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3일열 말라리아는 클로로퀸과 프리마퀸을복용하면 잘 치료됩니다. 프리마퀸은 2주 동안 복용하는데, 환자가 자기 판단으로 증세가 좋아졌다고 생각해서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드시 2주 동안 복용해야 합니다.열대열 말라리아는 약에 내성이 보이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 때문에 숨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합병증

 

예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소매가 긴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노출되는 피부에는 곤충이 싫어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뿌려야 합니다.

 

또 말라리아 위험 국가를 방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약을 방문 2주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해 위험지역을 벗어난 뒤 4주까지 계속 먹어야 합니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항말라리아 약제 중 프로구아날 등은 방문 이틀 전부터 먹기 시작해 해당 지역을 떠난 지 7일 후까지 복용하면 됩니다.

 

참고로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은 서아프리카, 태국과 버마 국경지대, 태국과 캄보디아 접경지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등입니다.

질환 관리법

1)집안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방충망 설치 및 상태를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합니다.

․ 모기향, 매트형 제제, 훈증기, 에어로졸 살충제 등을 사용합니다.

․ 모기 서식처(화분 물받이, 장독등 물이 고여 있는 곳)를 제거해 모기 발생을 줄입니다.

 

2)야외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여름철 야간 활동(낚시, 야영, MT 등)을 자제합니다.

․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 토시,장화, 모자, 망사, 두건 등을 착용합니다.

․ 야간 활동을 할 때 긴 옷을 입고 피복에 곤충기피제를 처리해 사용합니다.

․ 야간작업 인부 등 야간 활동자는 효과가 오래 가는 살충제 처리 작업복을 착용합니다.

기타

● 학질모기 늘어 여름 해외여행객에 주의보
● 지구촌에서 매년 만 명 이상을 희생시키는 병
● 우리나라에선 학질 하루걸이 등으로 불려온 전염병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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