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가 정신 건강에 좋은 이유

[사진=Drpixel/shutterstock]

예년보다 기온이 따뜻하다. 슬슬 옷장을 정리해야 할 시간. 새 학년을 앞두고 책상을 치워야 할 때이기도 하다.

왜 청소를 해야 할까? 방이 지저분할 땐 심란했다가, 깨끗해지면 기분도 좋아지는 건 어떤 연유일까? 심미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 만족이 오는 이유는 뭘까? 미국 건강의료포털 웹엠디(WEBMD)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세스 길러헌 교수의 분석을 소개했다.

◆ 자존감 = 학생 때 입던 체육복을 빨았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로 끼고 살던 사람이 ‘미니멀 라이프’의 원칙에 따라 장롱을 정리했다 치자. 문을 열 때마다 색깔별로 정돈된 옷들을 보면,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다른 누가 해준 일이 아닌데도 그렇다. 스스로를 돌보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대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 만족감 = 잡동사니를 서랍 구석에 숨긴다고 해도 본인은 알고 있다. 그것들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지저분한 곳, 그래서 계속 마음 한구석을 찜찜하게 만드는 공간을 정리하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곳이 부엌이라면, 싱크대를 열 때마다 ‘이게 뭐니, 나 왜 이러고 살아?’ 한심한 마음이 드는 대신 ‘잘했어, 훌륭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 가능성 = 책이며 서류가 여기저기 널려 있으면 청소가 만만치 않다. 본격적으로 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그걸 정리하는 데만 한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엌 식탁이며 거실 테이블 등을 깔끔하게 정돈하면, 청소가 쉬워질뿐더러 없던 공간이 생겨난다. 거기서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시를 쓸 수도 있다. 새로운 공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 집중력 = 눈앞에 잡동사니가 가득하면 우리의 뇌도 산만해진다. 주의를 끄는 물건이 많아지니 일에 몰두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은 우리 두뇌를 편안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 효율성 = 물건은 점점 많아지는데 정리는 안 한다면 나중에는 그 물건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는 지경, 아니 아예 그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집을 치우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투자다. 나중에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 관계 = 싸움은 대단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바디 로션이 원래 있던 곳에 없다거나, 바특하게 출근하는 참인데 갑자기 구두주걱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사소한 일에서 짜증이 올라오고 분란이 생겨나는 것이다. 잘 정리된 집은 그럴 소지를 줄이고, 행복과 관계를 증진하는데 기여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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