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정의

왼쪽 뇌 부위에 병이 생겨 언어기능에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질병입니다.  다시 말해 언어의 처리 과정에 장애가생겨서 언어의 이해와 합성에 이상이 생긴 경우를 실어증이라고 합니다.

 

성인의 뇌 무게는 1.2~1.4kg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모든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의 하나입니다. 그 가운데 뇌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대뇌피질은두께가 4mm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부위에 따라 감각, 운동, 언어를 포함한 고위 인지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뇌에 병이 발생했을 때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가운데 언어기능은 대부분 왼쪽 뇌에서 담당합니다. 특히 오른손잡이의 언어중추는 거의 대부분 왼쪽 뇌에치우쳐 있고, 왼손잡이의 경우 48~66%가 왼쪽 뇌에서언어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언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의 구조를 침범할 수 있는 질병이 모두 실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뇌중풍(뇌졸중)이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입니다. 뇌중풍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뇌의조직이 죽는 질병입니다.

 

뇌의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는 중간대뇌동맥이라는 혈관으로 혈액을 공급받습니다. 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중간대뇌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중풍은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으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안 된다면반드시 뇌중풍을 의심해야 합니다.

 

뇌종양인 경우에도 발생 위치가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발생하면 실어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외상, 뇌염, 치매, 비타민 결핍, 심리적 충격, 정신질환등이 실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실어증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묻는말에 적절한 대답을 못하고 혼자서 중얼거린다든지 본인은 말을 하고 싶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못하는 경우 등이 실어증의 증상입니다.

 

언어기능은 크게 스스로 말하기, 알아듣기, 따라 말하기, 이름 대기, 읽기, 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도 차이가있습니다. 베르니케 부위로 알려져 있는 왼쪽 상부 관자엽(측두엽)의 뒤쪽 3분의1 부위는상대방이 말하는 언어를 알아듣는 역할을 합니다. 각회전으로 알려져 있는 부위는 마루엽(두정엽)의 아래쪽에 있으며, 쓰여진글을 이해하는 데 관여합니다.

 

또한 이마엽(전두엽)의아래쪽 뒤쪽 끝에 위치해 있는 브로카 부위는 말을 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언어기능의 장애, 즉 실어증은 언어와 관련된 뇌의 구조 가운데 어느 부위에 손상됐는지에 따라 임상 양상이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베르니케 부위에 병이 발생하면 스스로 말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 브로카 부위에 병이 생기면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은 비교적 보존되지만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병이 발생하면 주변의 다른 뇌 부위를 함께 침범해 편마비, 구음장애, 감각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즉 뇌에 어떤 병이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와 함께 그 주변의 뇌 구조 가운데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운동신경이 지나가는 부위까지 침범하면 실어증과 함께 편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감각신경들이 지나가는부위를 침범하면 감각장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언어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베르니케 부위에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생기면 마비증상은 없이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 퇴행성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어기능에 장애가발생하면 정확히 평가하고 장애 원인을 찾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어증은 구음장애, 청각 또는 발성 기관의 이상으로 인해말을 못하는 경우와 구별해야 합니다. 즉 발성기관인 성대에 이상이 생겨서 말을 못하거나 청력을 잃어듣지 못하는 경우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들다고 하여 이를 실어증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듣거나 말하기에관여하는 발성기관 또는 청각기관의 이상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긴 경우에는 실어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진단

1)문진

언어기능은 다음과 같이 6개로 나뉠 수 있습니다.

 

①스스로 말하기 ②알아듣기 ③따라말하기 ④이름 대기 ⑤읽기⑥쓰기

기본적으로 이들 6개 언어기능을 체크해 언어기능의 이상 유무를조사할 수 있습니다.

 

․ 스스로 말하기

환자에게 질문을 던져서 환자의 자발적 언어표현을 끌어내 그 정도를 판단합니다. ‘아침식사 때 반찬이 무엇인지’, ‘병원에 어떻게 왔는지’ 등을 물을 수 있습니다.

 

․ 알아듣기

간단한 언어표현에 정확하게 반응하는지를 물을 수 있습니다. ‘눈을감아보세요’, ‘주먹을 쥐어 보세요’ 등의 말을 건넬 수있습니다.

 

․ 따라 말하기

한 음절이나 여러 음절의 단어 또는 문장을 불러 주고 따라 하게 합니다.

 

․ 이름 대기

실물이나 그림을 보이고 이름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연필, 안경 등 물건을 보이고 이름을 이야기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읽기

신문이나 책을 보이고 읽어 보라고 해 봅니다.

 

․ 쓰기

단어나 문장을 불러 주고 직접 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영상학적 검사

실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의 감별을 위해 필수적인 검사가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입니다. 뇌졸중이나 뇌종양의 유무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T보다는 MRI가병변의 유무를 밝히는 데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비싼 편이고, 검사시간이 길며,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는 검사할 수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뇌의기능적인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데는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이는 뇌의 대사량을 측정해 특정 뇌 부위의 기능이 감소됐는지를 알아보는 데 유용한 검사입니다.

 

3)인지기능 검사

실어증의 양상 및 동반된 인지기능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인지기능 검사를 합니다. 실어증의 유무와 종류, 뇌의 해당 부위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어증이 치매의 하나로 발생한 경우 치매의 종류와 양상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4)혈액 검사

실어증을 일으키거나 실어증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 등을 감별하기 위해 비타민 B 검사, 갑상샘 기능검사, 혈중요소질소/크레아티닌 농도 검사 등을 하기도 합니다.

 

5)기타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으로 뇌염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뇌파검사도 도움이 됩니다.

치료

뇌 손상에 따른 실어증은 손상의 정도가 경미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치료의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완치되기가 어렵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원인질환에 대한 치료

실어증을 유발한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는 다릅니다. 뇌졸중인 경우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선 적절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합니다. 뇌졸중의 원인에 따라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복용이 필요합니다. 뇌졸중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알려져 있는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의 교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뇌종양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병변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언어장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적 제거 전에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뇌염에는 항바이러스제제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이 밖에 비타민 결핍, 갑상샘 질환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매에는 치매약제를사용할 수 있습니다.

 

2)언어재활치료

언어재활치료는 낱말이나 표현을 학습시키는 것보다 언어적 자료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호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실어증의 종류에 따른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의사소통체제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귀, 눈, 몸짓, 말, 그림, 글을 통한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통해 언어기능의 향상을 도와줍니다.

 

3)전기자극요법

전기자극요법은 뇌 손상으로 인한 언어기능 장애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뇌 손상이 발생하면 대뇌의 일정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언어기능 향상을 방해합니다. 이때 전기자극요법은 이러한 뇌의 비정상적인 활성도를 정상화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손상 당한 뇌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재활치료와더불어 가족과의 대화나 천천히 말하기 훈련 등의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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