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아파요”, 남자아이보다 덜 아플까? (연구)

[사진=Bosnian/shutterstock]
‘남자아이는 힘든 일을 잘 참는다’, ‘여자아이는 더 감정적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아이들의 실제 건강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는 최근 “어른들의 성별 고정관념이 여자아이의 고통을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는 예일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감정 표현을 더 잘 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자아이의 “아파요”라는 말을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판단하게 한다는 것.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다양한 유형의 미국 성인 피험자에게 손가락 끝 채혈을 하는 5세 아동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보게 한 후 아이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통의 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모든 피험자들이 동일한 영상을 봤음에도 영상에 나온 아이를 ‘사무엘(남자아이)’로 안내받은 그룹과 ‘사만다(여자아이)’로 안내받은 그룹 간 고통 평가에 차이가 났다. ‘사무엘’ 그룹의 피험자는 ‘사만다’ 그룹의 피험자보다 아이의 고통 정도를 더 심각하게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성별 고정관념이 임상, 특히 소아과 임상 장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밝힌 두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슈아 모나드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원은 “고통 판단에 작용하는 편견은 공정하지 못한 건강 관리 지침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편견이 통증 평가, 건강 관리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을 조사하도록 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Gender Bias in Pediatric Pain Assessment’)는 지난 4일 ‘소아심리학저널(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에 실렸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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