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시밀러 공세, 레미케이드·휴미라 매출 급감

[바이오워치]

[사진=Numstocker/shutterstock]
연간 매출 20조 원이 넘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가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휘청이고 있다. 레미케이드 등 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바이오시밀러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지난해(2018년) 10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를 포함해 최소 4개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유럽 시장에 진출하자 당장 4분기 휴미라 유럽 매출이 급감했다.

25일(현지 시간) 애브비의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휴미라 매출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13억300만 달러(약 1조46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은 유럽이 차지하는 만큼, 유럽에서의 매출 감소가 확연히 드러났고 분석된다.

애브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휴미라 매출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허 문제로 아직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미국에서는 2018년 4분기 휴미라 매출이 36억1500만 달러(약 4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을 보다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 투자 기관 번스타인의 론니 갤 애널리스트는 “영국 등을 중심으로 유럽 국가들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1년 내 휴미라 처방량의 50%가 바이오시밀러로 교체될 것”이라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애브비의 유럽 매출을 약 40% 감소시킬 것”이라 분석했다.

현재 유럽에 진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의 임랄디가 가장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 조사 전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임랄디는 지난해 11월 기준 유럽에서 휴미라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독일에서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글로벌 매출 톱 10위권에 속하는 존슨앤드존슨(J&J)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유럽에 이어 미국 매출 역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이 개발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미국 시장에서 서서히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해(2018년)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존슨앤드존슨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는 2018년 한 해 미국에서 36억64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특히 4분기에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레미케이드 미국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나 감소한 8억4300만 달러(약 9400억 원)에 그쳤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및 리베이트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미국에선 바이오시밀러로의 전환이 유럽만큼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미 보건 당국의 바이오시밀러 지원 정책과 더불어 미 학회의 바이오시밀러 지지 의견 등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장벽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단적으로 건강 보험에서 저렴한 의약품을 먼저 사용하도록 하는 단계적 치료 등의 정책 도입으로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인 마일란의 펄필라는 미국 출시 5개월 만에 시장 4%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도 바이오시밀러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리지널을 보유한 제약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거 2019년 미국 외 전 세계 지역에서 휴미라 매출이 2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던 애브비는 4분기 실적 발표일인 지난 25일, 예측 매출 손실률을 30%로 상향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레미케이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93%에 육박한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올해 레미케이드 판매가 지난해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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