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위험도 있는데…당뇨병 40%는 환자가 몰라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장기간의 고혈당으로 인해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눈, 신장, 신경에 병이 생기고 심장, 뇌혈관, 하지동맥질환의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 예후가 나쁜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당뇨병은 이처럼 치명적인 합병증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일찍 진단해 평생 동안 관리를 잘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인지율은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뇨병 환자의 30%는 자신이 당뇨을 앓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진단에 포함하면 인지율은 62.6%로 떨어진다. 10명 중 4명이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숨어 있다.

당화혈색소는 포도당이 결합된 혈색소로, 혈당이 높으면 이 혈색소가 증가한다. 이 검사를 통해 최근 3개월간 혈당 조절이 잘 되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발표(2018년)에 의하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501만 7000 명이다. 4명 중 1명(25.3%)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해 870만 명이 당뇨병 고위험상태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약 40%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각종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20만-3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체 당뇨병 환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검진은 공복혈당으로 당뇨병을 진단한다.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2차 검진 대상이 된다. 그러나 2차 검진 역시 공복혈당을 반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혈당은 매일 다른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어떤 날은 혈당이 당뇨병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이지만, 다른 날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런 혈당의 변이를 반영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조기 발견하기 위해 국가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공복혈당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당뇨병은 비만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정상체중(18.5-22.9 kg/m2)인 경우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비만 1단계(25 kg/m2) 이상이면 1.9배로 올라가고, 비만 2단계(30 kg/m2)이상이면 3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비만, 특히 복부비만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김대중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는 “복부비만이 대사이상을 초래할 때 지방간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선행되고,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병이 나타나기 쉽다”면서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비만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흡연, 음주를 줄이는 것도 30-40대 남성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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