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술 때문? 만성간염, 간암 걸릴 확률 100배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아직도 간암의 원인을 음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술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만성간염이다.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으로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면 만성간염으로 볼 수 있다.

간염 가운데 간암과 관련성이 큰 것이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이다.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여성이 간암에 걸리는 이유는 B형, C형 간염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전체 간암 환자의 85%가 B형 간염바이러스(75%)와 C형 간염바이러스(10%)를 가지고 있다. 간암 원인 중 술(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간경변증 환자의 최대 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국가암정보센터).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3.6%에 불과하다. 암 발생 1위인 위암의 70.7%와 큰 격차가 있다. 간암의 생존율이 낮은 것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염바이러스는 균이 아니므로 ‘보유자’가 바른말이다. 보유자란 몸에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나 간에 염증이 없는 상태다. 이 경우는 치료가 필요없으나 환자가 모르는 사이에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만성간염이 되면 간암 발생의 상대적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100배 정도 높아진다.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

B형간염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혈액이나 다른 사람의 체액에 의해 혈관, 피부,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눈물, 땀, 소변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어 일상 접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

주요 감염 경로는 B형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오염된 주사기에 찔리거나 검사 및 시술을 통한 감염, 그리고 성 접촉 등이 있다.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황달 등 다양하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병이 생긴 경로를 잘 살피고 혈액검사 등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증식 정도 및 간 손상 여부를 평가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B형간염 예방을 위해 신생아 및 영아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생후 0, 1, 6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과거 감염되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 및 성인은 예방접종 대상이다. B형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가족, 혈액투석 환자 등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이다.

C형간염은 바이스러스에 오염된 혈액 또는 혈액제제의 수혈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장기이식, 주사용 약물남용, 안전하지 않은 주사나 의료시술,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드물게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성접촉,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로 수직감염 될 수 있다. 그러나 모유, 음식이나 물, 가벼운 신체접촉 등에 의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현재 예방 백신이 없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줄여 감염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비위생적인 문신이나 피어싱, 무면허 시술은 피해야 한다.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C형간염 환자이거나 가족 중에 C형간염 환자가 있다면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간염이 없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도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40세 이후 6개월에 한 번 정도 간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AFP)를 받는 것이 좋다.

윤정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간암은 상당히 진행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암 위험인자(만성 B형 및 C형 간염, 간경변증 등)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혈액과 복부초음파 검사 등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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