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플루엔자는 좀비 독감? 5가지 궁금증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210만 명을 넘었고, 환자들이 잇따라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긴장할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독감 환자는 1999년 보건당국이 체계적으로 조사한 이래 두 번째로 환자가 많다. 일본에선 지난 22일 도쿄 다카메구로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전동차에 뛰어들어 숨진 30대 여성이 독감 환자였다는 뉴스가 나왔다. 독감 때문에 고열에 시달린 7세 아동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고,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녔지만 나중에 기억하지 못한 것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뉴스가 한국 언론에서 증폭돼 보도돼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박옥 감염병관리과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유행 시기에는 인구의 5~10%가 감염되기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국내에서는 지난달 환자가 정점을 찍고 현재는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25만 명이 독감에 걸려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61%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

일본 독감은 특별한 독감?=일부 언론에서는 극소수의 이상행동을 과장해서 ‘좀비 인플루엔자’로 소개했지만 이상행동은 늘 있어왔고, 치료제와의 관련성은 아직 불명확하다. 더구나 이번 인플루엔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독감이다. 현재 국내와 일본 모두 H1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이 가장 많고, 두 번째는 H3N2다. 따라서 국내에서 독감 유행이 지나가고 있지만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6~12개월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은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이밖에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접종을 결정하도록 한다.

치료제를 복용하면 이상행동?=치료제를 복용하고 나서 10% 정도에게서 이상행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치료제와 연관성은 아직 불명확하다. 일본에서 이상행동은 ▶갑자기 뛰어다니거나 ▶창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하거나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도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상행동을 보인 환자는 10세 안팎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 고열이 난지 이틀 이내에 이상행동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최근 타미플루 복용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본으로 여행 가려는데?=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일본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치, 사이타마, 시즈오카, 이바라키, 후쿠오카 순으로 인구 대비 환자가 많다. 앞의 네 지역은 도쿄와 멀지 않은 중부 지역이고 후쿠오카는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 아오모리, 아키타, 시마네 등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집계됐다. 그러나 일본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평년보다 많지만 공황상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

독감에 걸리면?=곧바로 병원으로 간다. 치료제는 타미풀루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와 상의해서 최적의 약을 처방받거나 대증치료를 받도록 한다. 만약의 이상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가 인플루엔자 탓에 열이 펄펄 끓은 뒤 이틀 동안은 환자 혼자 두지 말고 창문을 꼭 잠가놓도록 한다. 외출할 때에도 가능하다면 같이 간다. 2층 이상 개인주택이라면 환자를 1층에 머물게 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예방하려면?=①번에서 언급한 사람은 가급적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 이밖에도 65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의사와 상담해서 가급적 예방백신을 맞고 50~64세도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접종받는 것이 좋다. 독감 유행지역에서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한다. 만약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외출 뒤에는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독감은 갑자기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거나, 눈이 아프거나, 고열이 나는 등 감기와 증세가 다르다. 독감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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