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조산까지…치과 치료 미루면 안 되는 이유

[사진=Ocskay Mark/shutterstock]
치과를 최후의 순간까지 미루는 사람이 많다. 당장 통증이 심하거나 불편하지 않으면 방문을 꺼리곤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치주질환(잇몸병)은 2017년 외래 진료 환자가 1500만 명을 넘어 다빈도 질환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진료비 증가율은 단연 1위다. 문제는 치주질환은 증세가 심해지면 문제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뇨병과 서로 영향 주는 관계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는 치주조직이 약하다. 당뇨 증상이 콜라겐과 세포 합성에 손상을 끼치고 콜라겐 분해효소를 강화해 치주 조직과 잇몸뼈를 소실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잇몸에 염증이 심하면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며, 당뇨병으로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정상인과 비교하여 치주 질환 발생이나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가 2~3배 빠르다”고 말했다.

반대로 치주질환을 치료하면 당뇨도 호전될 수 있다.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에서 임상 치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케일링 등 치주질환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는 6개월 뒤 당화혈색소 수치와 아침 공복혈당이 모두 낮아졌다.

치매, 폐렴, 심지어 조기 출산에도 영향

치주병원균 등 구강 내 병원균은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혈액을 통해 이동한 균이 동맥경화를 촉진하기도 하고,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가 폐렴을 발생시키는 등 전신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치매 환자의 뇌 조직에서 치주병원균이나 관련 물질들이 발견되는 등 치매와 치주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치주질환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는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25% 높으며 폐렴 발생률 4.2배, 저체중아‧조산 위험이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방치하면 진료비 눈덩이처럼 늘어나

잇몸이 부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때가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고 괜찮아졌다고 해서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치주조직은 파괴되기 시작한다. 특히 젊을 때는 치주조직 파괴가 시작돼도 남아있는 잇몸뼈가 치아를 지지할 수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 영향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구취와 함께 잇몸이 붓고, 쉽게 피가 나며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노출될 수 있다. 이가 흔들려서 잘 씹을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조직의 파괴도 심해진다. 더 심해지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빠진 치아는 임플란트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에 의해 빠진 치아는 주변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하다.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서는 골이식술 등의 부가적 수술이 필요하며 내원 횟수, 치료비용 및 치료 기간도 증가하게 된다.

이미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 안 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쌓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이 치아 뿌리 방향으로 진행되어 염증이 심해지고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이미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에서 제거해야 한다.

아무리 치아를 잘 닦아도 칫솔모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있어 스케일링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진 및 유지 관리 치료를 받는 것이 치주관리의 첫걸음이다.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매년 1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강경리 교수는 “스케일링 이후 치아가 더 시리고 흔들릴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손상된 치주조직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치석이 떨어져 나가면서 치근면이 드러나게 되고, 염증으로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게 되면서 잇몸 속 치근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칫솔질을 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 정도는 줄어들고 건강해진 치주조직에 의해 치아의 흔들림은 줄어든다”라며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을 것을 당부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