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부전 무섭다…암보다 예후 나쁜 심장병

[사진=MDGRPHCS/shutterstock]

암이 ‘무서운 병’인 이유는 사망률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생존율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암 진단을 받으면 온 가족이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주위의 흔한 병 가운데 암보다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쁜 질환이 있다.

바로 심장병의 일종인 급성심부전이다. 추운 겨울에는 더욱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급성심부전은 각종 심장질환으로 인해 몸에 충분한 피를 보내지 못하는 병을 말한다.

혈액 순환을 유지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 기능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관상동맥(심장동맥) 질환이 가장 큰 원인으로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막힌 상태이다.

문제는 급성심부전 환자의 사망율이 위암, 대장암보다 높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한 연구결과(2017년)에 따르면 퇴원 후 2년 사망률이 27.6%로, 우리나라 암 발생 1위 위암(25.6%)보다 높다.

위암 사망율(2014년)은 5년 상대 생존율(국립암센터)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급성심부전의 위험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대장암은 23.7%, 자궁경부암은 20.3%로 조사됐다. 모두 급성심부전보다는 예후가 좋다.

급성심부전 환자는 병원내 사망률이 4.8%, 퇴원 후 6개월 사망률이 12.4%, 1년 사망률도 18.2%나 된다. 치료도 쉽지 않다. 퇴원 후 한 달 이내 환자의 7%가 다시 입원했고, 일 년 이내 재입원은 23%나 됐다.

급성심부전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유병률 증가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유병률은 어떤 시점에 일정 지역의 환자 수와 그 지역 인구 수에 대한 비율이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13년에 1.53%로, 2002년 0.75%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40년도 유병률은 3.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물성지방 식단으로 심장병 환자가 많은 미국(3.21%)보다 유병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연령에 따라 심부전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해 국내 40-59세의 심부전 유병률은 0.8%이지만, 60-79세는 4.3%, 80세 이상은 9.5%로 10%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심부전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계단을 오를 때 정상인에 비해 유난히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쉬고 있을 때도 숨이 찰 수 있다. 발목 부위에 부종이 많이 생기고 낮보다 밤에 소변을 더 많이 본다. 만성 피로와 불면증, 복수가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도 생긴다.

이런 증상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심장 전문의와 빨리 상의해야 한다. 다른 병도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심부전은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상혈압을 유지해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을 들여야 고혈압을 막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몸에 많은 수분과 염분이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는 심부전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으므로 체중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흡연은 부정맥이나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스트레스도 심부전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화가 날 때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심장 건강도 암 검진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지킬 수 있다. 심부전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서둘러야 재발과 사망율을 낮출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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