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아픔’ 배뇨통, 남녀 원인 달라

[사진=sasha2109/shutterstock]
소변을 자주 보고, 볼 때마다 통증이 있다면 어디가 문제일까? 생각보다 흔하게 겪는 배뇨통은 그 주요 원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방광염 먼저 의심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배뇨통은 흔히 말하는 오줌소태, 즉 급성 방광염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요도, 질, 항문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방광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배뇨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이밖에도 하부 요관석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방광이물이나 방광암, 요도게실 등의 요도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연 교수는 “여성 배뇨통은 대부분 급성 방광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쉽게 호전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만성질환이나 신경인성 방광과 선천성 기형이 있다면 잘 치료되지 않아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평소 당뇨를 앓고 있다면 배뇨통이 금방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1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50대 여성에서 흔한 배뇨통의 증상이 있어 1주일 동안 항생제를 사용했으나 호전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

당뇨 수치와 당화혈색소도 높아 당뇨가 조절되지 않고 배뇨통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분비내과 협진이 필요하다. 당뇨 조절을 하면서 항생제를 2~3주 동안 사용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남성은 전립성비대증이 1순위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심지어 자다가도 2~3회 정도 요의를 느껴 깨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립선염, 요로결석, 요도협착, 성병, 요도염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항생제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동반 시행하면 된다.

전립선염을 의심하여 항생제 치료와 약물을 함께 복용시켜 증상을 호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발할 때는 요속 검사와 방광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 요도협착으로 인해 전립선염이 계속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요도협착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고령 남성은 지속적인 배뇨통을 느낀다면 전립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때로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때는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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