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스트레스? 애인 생각만 해도 혈압 낮아진다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아침부터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다면, 애인이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혈압 반응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애인과 같이 있을 때만큼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 애인 또는 배우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참가자 102명을 모집했다.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냉수에 한 발을 담그고 있는 과제를 주고, 과제 시작 전, 중간, 종료 시점에서 참가자의 혈압, 심박수, 심박 변이도를 측정했다.

참가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했다. 첫 번째 그룹은 과제를 하는 동안 배우자가 옆자리에 앉아 실험자를 지켜보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실제 배우자는 없지만 배우자가 이 상황을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고, 마지막 그룹은 오늘 하루 일과를 생각하게 했다.

배우자가 실제로 곁에 있거나 배우자의 생각을 떠올린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한 혈압 반응이 낮게 나타났다.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배우자의 존재가 혈압 반응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

카일 부라사 애리조나대학교 심리학과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도 안정적인 관계의 파트너가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상대가 육체적으로 옆에 있거나 정신적으로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부라사 박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심혈관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도록 한다”며 “아울러 상대방을 ‘내 일상을 지지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일상을 더 잘 보낼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The impact of physical proximity and attachment working models on cardiovascular reactivity: Comparing mental activation and romantic partner presence’)는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정신생리학(Psychophysiology)’ 온라인 판에 실렸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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