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절반, 두통 참다 진통제 복용…통증 심해져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소아청소년기 두통은 학교생활에 지장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이 있는 아이는 72시간까지 지속되는 통증, 눈부심, 구토, 오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는다. 다양한 증세를 경험하지만, 부족한 의사 표현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가 소아청소년기 자녀를 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기 두통 현황 및 관리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이 두통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의 37.8%는 ‘한 달에 1~7일’ 두통을 겪고 있었고, 만성 두통으로 의심되는 ‘한 달에 8일 이상’은 3.6%였다.

두통은 원만한 학교생활을 방해했다. 응답자의 71.8%(359명)는 자녀가 최근 3개월간 두통으로 1일 이상 결석, 지각, 조퇴를 하거나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두통과 함께 겪는 동반 증상 유형(단위: 명/중복 응답)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학업 성취도 저하, 대인 관계의 어려움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보호자와 사회가 이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성인기에 난치성 두통으로 고통 받거나, 우울·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는 두통의 중요한 유발요인이었다. 소아청소년의 54.6%는 ‘학업 또는 부모,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호소했다.

자녀 두통에 대한 부모들의 대처는 적극적인 편이었다. 응답자의 47.4%(237명)는 ‘병의원을 방문한다’고 답했고, 40.6%(203명)는 ‘진통제를 복용하게 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진통제 복용법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진통제 복용 시기와 관련, ‘두통이 시작되는 초반에 바로 복용해야 한다'(35.4%)보다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 복용해야 한다'(44.0%)는 비율이 높았던 것.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참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결국 두통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진통제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 빨리 복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진통제는 주 2회 이내로 복용하고, 두통이 주 2회 이상 발생할 땐 전문의에게 증상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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