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언어 쓰는 아이, 더 똑똑할까? (연구)

[사진=Ollyy/shutterstock]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와 한 가지 언어를 쓰는 아이의 뇌의 종합적인 집행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는 최근 독일에 이주한 터키 가정 아이들의 뇌 활동 능력을 분석한 합동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전했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녹스빌캠퍼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독일 루르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줄리아 예켈 테네시대학교 녹스빌캠퍼스 아동 및 가정학과 조교수는 “뇌 집행 능력은 실제 생활과 학업 능력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연구를 진행한 동기를 밝혔다.

합동 연구팀은 독일 루르 지방에 살고 있는 5세 이상 15세 이하 소아 337명을 터키어와 독일어를 모두 사용하는 그룹, 독일어만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아이들이 접한 터키어, 독일어 단어 수와 노출도도 고려해 실험을 설계했다.

두 그룹 아이들은 행동 순서를 기억하거나 바꾸는 과제, 반응 지연을 관찰하는 과제 등 뇌의 판단 능력과 관련된 과제를 동일하게 제시받았다. 테스트 결과, 두 그룹은 수행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쓰는 것이 특별한 이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닐스 예켈 테네시대학교 녹스빌캠퍼스 교육학과 임상 조교수는 “이중 언어를 쓰는 아이들이 단일 언어를 쓰는 아이들보다 특별히 더 집중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중 언어는 다른 사회적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닐스 예켈 조교수는 “다만 부모, 교육자, 정책 입안자들이 이중 언어가 가진 혜택을 과장하지 않도록 이러한 주제에 관한 후속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No evidence for effects of Turkish immigrant children’s bilingualism on executive functions)는 지난 17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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