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CT-MRI에 중독되다

[사진=Tridsanu Thopet/shutterstock]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기공명영상(MRI)장치를 승인한 게 1984년. 메스를 대지 않고 신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장치 덕에 진단은 한결 수월해졌다.

오늘날 관련 산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2016년에 1000명당 118명이 MRI 검사를 받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이는 MRI보다 더 많은 1000명당 245명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장치를 이용한 검사는 꼭 필요한 것이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의사들의 의견이 미국 의학협회(JAMA)지에 실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메이요 클리닉과 스탠퍼드 대학 의료진은 “영상진단이 국민 전반의 건강을 증진했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의료계가 이러한 영상진단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기고한 시론에 따르면 영상진단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영상진단을 자주 하면 방사선에 많이 노출될뿐더러 조영제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들은 특히 불필요한 영상진단을 하다가 애초 진단 목적에서 벗어난 다른 조짐을 발견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우발적으로 검출한 이상 조짐은 대체로 치료 과정의 교란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삼천포로 빠진 치료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환자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휩싸인다.

기고자들은 “너무 많은 진단 정보는 오히려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영상 진단이 대중화되면서 환자들은 정보의 홍수에 파묻히지만, 그런 정보가 모두 치료에 유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상 진단을 과하게 하는 의료계의 관행을 단시일에 척결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불필요한 치료를 없애 환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일을 시작할 때라고 그들은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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