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는 회사, 사람을 살리는 서비스 만든다

[스타트업 워치] 규제 샌드박스로 도약을 준비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

[사진=메디플러스솔루션의 ‘세컨드 닥터’]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그동안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이 힘들었던 대표적인 영역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규제 샌드박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플러스솔루션’도 규제 샌드박스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개인 맞품형으로 건강관리를 돕는 ‘세컨드 닥터’는 메디플러스의 대표 서비스다. 암환자가 퇴원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해 철저한 개인 맞춤 영양/운동관리, 복약, 금연관리와 환자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만든 서비스이다. 하지만 그동안 원격진료 등의 규제에 가로막혀 서비스 확산이 힘들었다.

배윤정 메디플러스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가 세컨드 닥터 서비스를 시장에서 검증받고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창업 이후 5년간 직원들과 함께 공들여 준비해온 성과를 보여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배윤정 대표와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윤정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을 때 거의 실시간으로 답변이 돌아왔다. 추가 제안도 있었다. “대표이사 사진만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인터뷰 말고 저희 구성원을 소개하고 그들이 바라보는 회사의 가치와 비전을 이야기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직원들을 인터뷰하는 기사는 종종 있다. 하지만 인터뷰와 기사 작성 과정이 쉽지 않다. 인터뷰 시간은 더 오래 걸리고, 자칫 이야기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 그만큼 기사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기우였다.

메디플러스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규제 샌드박스로 열리는 기회를 잡고 서비스를 더욱 성장, 확산 시키겠다는 기대에 차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지금까지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어왔다는 자부심도 깔려있었다.

“건강앱들이 인기가 많지 않죠. 세계와 비교해도 우리가 기술과 콘텐츠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여러 기회를 통해 유저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강점을 잘 표현할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조정근 기획개발팀 차장, 디자인담당)

“디지털 헬스케어는 제대로 사용자에게 평가받아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로 규제가 풀리고 여건이 마련되면, 사용자 반응을 보고 빠르게 움직여 나갈 계획입니다.”(강혜민 최고기술책임자, CTO)

메디플러스의 핵심 서비스는 ‘세컨드 닥터’와 ‘세컨드 윈드’다. 주로 환자들의 건강 및 질병에 대한 회복을 관리하는 앱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알아야할 질병 정보, 식사나 운동 등의 단계별 건강 관리, 복약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간호, 영양, 운동 분야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세컨드 윈드는 최근 2번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1차 버전은 B2B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 솔루션이다. 하지만 2차 버전은 B2C 서비스를 중심에 두고 플랫폼화 했다.

“헬스케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야 하죠. 저희 환자 건강관리 서비스들도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확장했습니다.” (강혜민 CTO)

세컨드 닥터는 기술만 확장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배려도 담았다.

“암 환자나 주변에 계신분들은 주로 중장년층입니다. 폰트 크기, 아이콘 명암 등 주목성과 사용성이 일반적인 디자인과 달라야 하죠. 단지 이쁘게 만드는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을 호전시키기 위해 힘을 주어야 하는 데이터와 힘을 빼야하는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직관적이면서도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디자인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촌스러울 수 있죠.”(조정근 차장)

메디플러스는 세컨드 닥터, 세컨드 윈드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있다. 개인 건강 검진 기록을 관리하고 건강 관리를 돕는 ‘건강해’, 스마트 복약 체커와 스마트 밴드 ‘두핏’ 등이다.

[사진=메디플러스 솔루션 임직원. 배윤정 대표(오른쪽), 강혜민 CTO, 구슬이 과장, 박희준 이사, 조정근 차장]
배려와 협력으로 일군 서비스

이 가운데 두핏에 대한 기억은 특별하다. 메디플러스는 2016년 한 대기업과 함께 스마트밴드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두번째 버전도 출시했다. 이런 기술력을 담은 제품이 바로 메디플러스의 스마트밴드 ‘두핏’이다.

“어느날 회사에 출근했는데, 대표님이 어딜 가야겠다고 판교로 데려가셨어요. 그때부터 판교에서 합숙하듯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일해서 만든 제품이 네오핏이죠.”(구슬이 기획개발팀 과장, 기획담당)

당연히 제품 개발이 쉽지는 않았다.

“일정이 빠듯해서 밤낮없이 일했어요. 누가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죠. 하지만 되돌아보면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잘 뭉쳤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도 힘든 와중에 파트너와 협의하며 직원들을 최대한 배려해주셨죠. 힘들긴 했지만 많이 배운 순간이었습니다.”(구슬이 과장)

대표의 배려와 직원들의 열의는 회사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모든 벤처회사들은 데스밸리 넘습니다. 우리도 대표님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함께 이겨냈죠. 서로 조금씩 상대방을 케어하면서 나갔습니다. 모두가 오너십을 가지고 있죠. 생각해보면 뭔가 홀렸던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오너십을 가지려면 개개인이 결정권과 참여권이 있어야 하죠. 메디플러스는 직원들이 그런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가 회사의 방향을 숨기지 않고, 개개인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면서 직원들이 오너십을 가질 수 있었죠.”(강혜민 CTO)

직원들이 오너십을 가진다는 부분은 배 대표의 기업철학에서 비롯된다.

“벤처는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사람을 성장시키고 관리하는 구조가 벤처의 힘이죠. 사실 벤처에서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한명한명이 키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키맨을 놓치면 안되죠. 키맨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메디플러스는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1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둔 경우도 결혼이나 병 등 불가피한 경우였다. 심지어 월급을 주지 못했던 가장 어려운 시기도 이탈자 없이 전 직원이 협력해 함께 넘어왔다.

배 대표는 반드시 직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은 아니다.

“벤처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승진이나 급여의 증가만이 아니라, 자기가 꿈꾸는 방향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생각입니다. 자회사일 수도 있고, 인벤처일 수도 있습니다.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판을 만들려고 합니다.”

[사진=메디플러스솔루션의 ‘세컨드 닥터’]
규제 샌드박스, 올해가 도약의 원년

메디플러스는 현재 해외 영업이 중심이다. 솔직히 말하면 규제의 허들로 인해 해외 영업에 집중해 왔던것도 사실이다. 올해 본격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영업은 지난해 말에 본격화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에서 2월에 파트너들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검토는 끝나고 마지막 의사 결정을 위한 방문이죠.”(박희준 대외협력사업부 이사)

메디플러스는 지난해 MWC에도 참가했다. 반응은 어땠을까.

“해외에 솔루션을 보여주면 반응이 좋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우리 같은 솔루션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료전문가, 분야별 건강전문가와 서비스 기획자, 개발자가 팀을 이루어 개발하고, 이에 대한 임상연구와 인증을 마쳐야 하는데 투입해야할 시간과 자원이 너무 크죠. 하지만 우리는 그 인력들이 지난 5년간 손발을 맞추어 온 상황이니 상당한 팀파워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박희준 이사)

올해는 규제 샌드박스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사업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그동안 ‘원격’이라는 단어에 싸잡아 발목잡혔던 ‘원격 모니터링 건강관리 서비스’가 국내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원격진료 서비스의 범주에 원격 건강관리 모니터링이 들어가있죠. 건강관리 모니터링은 엄격한 의미에서 원격진료는 아닙니다. 서비스 내에는 어떠한 의료적 진단과 처방행위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의료수가를 적용하고 싶은 이유는 이 서비스가 의료진을 통해 전달되고, 의료진이 환자를 모니터링 한다면 서비스를 신뢰하게 되고, 환자의 순응도는 높아져 건강관리의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배 대표는 실제 서비스를 하면서 환자, 보호자는 물론 의사가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이 그동안 도움 받은 정부지원자금에 대한 진정한 목표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정부에서 17억 정도의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게 발단이 되서 지금의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서비스도 해보지 못하고, 해외에 수출해야하는 상황이죠. 우리 국민들을 위한 것인데 안타깝습니다.”

배대표는 이제 기회가 열렸으니 열심히 움직일 계획이다.

“생각해보면 제도 때문에 안된다고 하지만 제도가 바뀌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고, 지금이 좋은 타이밍입니다. 지금까지 계란 한판, 30개의 계란이 하나도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말하는 계란 한판을 만드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팔아야죠.”

도강호 기자 gangdog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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