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영화, 청소년 범죄율과 무관” (연구)

[사진=AboutLife/shutterstock]
청소년 영화의 폭력성이 실제 청소년의 폭력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은 미디어에 친숙한 세대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미디어를 접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일부 폭력적인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매체에 표현된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미국 스테트슨 대학교와 발라노바 대학교 연구팀이 1985~2015년 자료를 분석해 PG-13 등급(국내 기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영화의 폭력성과 실제 폭력 범죄 발생률, 총기 범죄 발생률, 살인 범죄 발생률 등을 따졌다.

연구진은 영화의 폭력적인 장면에 많이 노출될수록 폭력 관련 범죄가 높아질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영화는 해가 지날수록 폭력적인 장면 노출이 잦아졌지만, 같은 기간 범죄율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는 소득수준, 교육수준,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폭력 범죄와 관련이 높은 변수를 모두 고려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PG-13 등급 영화에서의 폭력성과 실제 사회에서의 폭력 발생은 무관하다는 것.

연구에 참여한 패트릭 마키는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은 여러 가지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 발생한다”며 “하지만 미디어에서의 폭력이 이러한 요인 중 하나가 아니라는 증거가 나온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폭력 범죄율이 높아지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미디어에서의 폭력과 실제 폭력을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연구결과는 ‘계간 정신의학(Psychiatric Quarterly)’ 봄호에 실렸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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