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협 “비타민 보충제 필요 없다”

[사진=Lallapie/shutterstock]

미국 의학협회가 대부분 사람들에게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발간된 ‘미국 의학협회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는 개정된 ‘환자를 위한 정보(patient resource)’를 통해 “비타민 보충제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9만 종의 비타민 보충제가 시판 중이다. 그중 일부는 생선 등 천연 원료에서 추출한 제품이고,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합성하여 만든다.

안전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 대부분은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해마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2만3000명은 영양 보충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 일부 보충제에 함유된 스테로이드, 중금속, 각성제 탓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마이클 잉즈 교수는 “보충제 산업은 서부개척 시대의 분위기”라며 “미국 식품의약처(FDA) 등이 비타민 등 보충제 산업을 감독하지만, 처방 의약품 등과 비교하면 규제는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먹고 있는 셈”이라며 “신체는 보충제보다 음식에 포함된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채식주의자 등 특별한 식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잉즈 교수는 “완전한 채식을 하면 비타민B12 결핍 위험이 있지만, 아몬드 밀크 등을 먹으면 보충제 없이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케임브리지 병원의 피터 코헨 박사는 “미국 성인의 절반이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다”면서 “우리 몸에 무얼 넣는 것인지 돌이켜 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에는 성분과 복용법, 부작용 등이 명시돼 있다”면서 “비타민 보충제도 마찬가지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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