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명 중 8명, 병원에서 거짓말한다

[사진=Andrei_R/shutterstock]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라는 의사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환자가 얼마나 될까?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에서 솔직함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다수의 환자가 의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미국 유타 주립 대학의 안젤라 파젤린 교수팀에 따르면, 약 60~80%의 환자가 의사에게 사실과 다른 대답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젊은층과 고령층으로 나눴다. 젊은층은 평균 나이 36세의 만 19세 이상 성인 2011명, 고령층은 평균 나이 61세의 만 50세 이상 성인 2499명으로 구분한 후 진료 받을 때 의사에게 거짓으로 말한 적이 있는지 설문 조사 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질문에 거짓으로 답했다. ▲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 담배를 피우는지 ▲ 어떤 음식을 먹는지 ▲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 의사의 지도를 잘 따랐는지 ▲ 의사의 말을 잘 이해했는지 등이다.

진료 과정에서 거짓으로 응답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먼저 의사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상자의 25~33%는 의사의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임의로 대답을 한다고 말했다.

의사의 “아시겠죠?” 질문에 이해한 척한 응답자들은 대개 의사가 너무 많은 말을, 빨리 한다고 토로했다. 이는 일반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었다. 보건계 종사자 또한 때때로 의사의 소견이나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파젤란 교수는 “사람들은 의사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연구 과정에서 젊은층이 고령층보다 거짓 대답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약 처방에서는 가격이나 귀찮음 등을 이유로 거짓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미 많은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또 다른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하면 더 이상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조사자 중 한 명은 의사가 처방한 약을 이미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파젤란 교수는 “특히 약물치료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의사와의 소통에서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잘못된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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