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원인 심근경색…실내가 위험한 이유 5


[사진=MDGRPHCS/shutterstock]

급성심근경색과 급성뇌졸중은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의 혈류공급에 어려움이 생기는 병이고,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증상이다. 겨울철 추운 곳에서 운동을 하다 돌연사하는 것은 급성심근경색과 급성뇌졸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따뜻한 실내에서 돌연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역시 급성심근경색과 급성뇌졸중이 원인일 수 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의 틈새까지 비닐로 막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1. 잇단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 남의 일 아니다

겨울철 실내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16일 새벽에도 경기도 시흥에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막 등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갈탄을 피운 채 콘크리트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수능을 마치고 강릉의 펜션에 놀러 갔던 고3 학생들이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2. 집안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일산화탄소는 탄화수소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자극성 기체이다. 보일러나 난로, 가스난로, 자동차의 배기가스, 목재난로, 벽난로 그리고 담배연기에 의해서도 일산화탄소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평범한 집안에서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집 창문을 밀폐한 채 미세먼지로 환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스난로 등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축적될 수 있다.

3. 전기난로, 보일러 등 가정용 난방기구 살펴야

미국에서도 겨울철 가정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US CDC)에 따르면 겨울철 일산화탄소 노출이 일어나는 장소는 대부분 집(72.8%)이었다. 직장에서의 노출은 13.4%였다.

일산화탄소 노출의 주요원인은 전기난로, 보일러 등의 가정용 난방시스템(16.4%)이었다. 자동차 배기가스(8.1%)는 두 번째 원인이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 놓은 채 장시간 난방 기구를 사용한 가정이 많았다.

4.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위험요인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으로 인해 응급실로 내원한 비흡연 여성 환자들 중 일산화탄소의 영향이 의미 있게 나타났다.

이들 비흡연 여성들은 증상 발생시간 2시간 전부터 발생 당시까지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심근경색 발생이 46-59%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귀가 후 난방기구에 문제가 생겨 일산화탄소가 축적되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5. 처음에는 피로, 졸음… 바로 자면 위험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히터를 켜 둔 채 환기가 되지 않는 자동차에서 잠을 자다가 발생할 수도 있다. 흡입된 일산화탄소가 산소 대신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가 각 조직으로 운반될 수 없어 저산소증이 생겨 위험해진다. 심혈관계 이상도 가져와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

실내에 일산화탄소가 축적되면 처음에는 피로, 졸음이 몰려올 수 있다. 곧바로 잠이 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춥더라도 자주 환기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시간을 택해 창문을 열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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