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채식이 괴력 발휘에 좋다?

<사진출처=Shutterstock> 채식주의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괴력의 테니스 스타자매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포뮬러원(F1) 황제 루이스 해밀턴, 미식축구 테네시 티탄스의 슈퍼스타 데릭 모건, UFC 파이터 네이터 디아즈의 공통점은? 영국프리미어리그(EPL)의 저메인 데포, 크리스 스몰링, 잭 윌셔, 엑토르 베예린, 파비안 델프 등도 해당한다는데….

답은 고기를 입에 안대는 채식주의자라는 것. 스포츠 스타가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고기를 듬뿍 먹어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에게 육류 위주 식단보다 채식이 낫다는 연구결과가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운동선수가 채소만 먹는다고 ‘풀독’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 논문에 따르면 채식은 강력한 운동능력 수행과 지구력 유지, 운동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논문 공동저자인 미국 워싱턴 DC 바나드 병원의 제임스 루이스 원장은 “채식을 고집하는 운동선수가 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러닝머신에서 30분 뛰는 프로그램이나 철인삼종경기에 참가한다면 채식 위주 식단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박사 역시 철인삼종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분석하고 채식이 운동능력과 지구력에 결정적인 심장건강에 핵심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에 따르면 고도의 훈련을 거친 운동선수도 심장병 위험에 자유롭지 않았다. 2017년의 연구에서 사이클과 달리기를 한 중장년을 조사했더니 44%가 심장동맥에 찌꺼기가 낀 것으로 드러났다. 혈관의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죽상경화증’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을 악화시킨다. 연구자들은 “저지방 위주의 채소 다이어트가 혈관 건강을 되찾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채식 위주 다이어트는 인체에 충분한 탄수화물을 공급한다. 탄수화물은 유산소운동의 기본적 에너지원이며, 탄수화물이 충분한 식사는 지구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2016년 철인삼종경기 선수들 대상의 조사에서 절반 이하가 탄수화물 섭취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채식이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에 산소공급은 늘리면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원장은 “운동선수들이 과일, 채소, 곡물류, 콩류에 비타민12 보충제를 먹으면 단백질, 칼슘, 철분 등 지구력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로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영양 교육 이사인 수잔 레빈 박사는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는 덜 움직이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며 여러 영양소가 농축된 과일, 채소, 콩류를 먹으면 이들의 영양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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