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에 성관계 통증까지, 중년 여성의 적 ‘골반저질환’

[사진=milias1987/shutterstock]
‘밑이 빠지는 것 같다’는 표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징조다.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이 특히 신경 써야 할 골반저질환이다.

합병증과 성생활 악영향 불러

임신과 출산을 겪은 중년 여성, 특히 노화가 시작된 폐경기 여성은 몸에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 골반저질환인데, 여러 원인에 의해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직장, 자궁, 방광 등 골반장기가 아래로 내려와 불편함과 배뇨·배변 기능 장애를 부른다.

골반저질환을 가장 흔하게 나타내는 표현이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것 같다’는 것. 증상은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 소변이 자주 마렵고, 봐도 시원하지 않다 ▲ 배변이 곤란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든다 ▲ 손가락으로 질 후벽을 눌러야 대변이 나온다 ▲ 웃거나 재채기할 때 또는 운동 중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아래쪽 허리가 아프고, 골반 통증이 느껴진다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순히 불편함만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골반저질환은 요실금, 자궁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변실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길 수 있고, 여성의 성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질점막이 빠져나오면 건조해지면서 성관계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골반 근육이 이완되면서 성관계 때 만족감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일부 여성들은 성관계 시 소변이 찔끔 흐르는 요실금 때문에 수치심을 느껴 성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하면 삶의 질 향상

골반저질환은 빠지는 장기의 위치나 정도, 환자의 연령,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복부에서 접근하는 방법(복식), 질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질식), 골반경 또는 로봇보조 골반경수술방법을 결정한다. 수술 치료를 통해 골반 내 장기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실금이나 변실금 같은 동반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성적 만족감도 개선할 수 있다.

골반저질환 수술을 통해 배뇨와 배변 및 골반저질환 증상점수와 성기능지수가 의미 있게 향상됐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는 “특히 노령 여성에서도 성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수술방법을 결정할 때 성기능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골반저질환 수술이 반드시 성 기능을 호전시키는 것은 아니다. 유은희 교수는 “탈출하는 장기의 위치와 정도가 개인에 따라 다르고 환자의 건강 상태, 자궁 보전 여부 등 수술 방법도 환자별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반저질환의 하나인 자궁질탈출증은 좁은 골반 공간 안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야가 넓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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