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린 자세, 목통증 부른다

[사진=Andrey_Popov/shutterstock]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머리를 쭉 빼고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준다. 그런데 이제는 책상 앞에서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휴대폰을 보기 위해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머리를 앞으로 빼거나 수그린 자세가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는 물론 근육 긴장을 유발해 척추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연구진은 학생 87명을 대상으로, 바른 자세로 앉았다가 목을 좌우로 돌렸을 때와 웅크린 자세로 앉았다가 돌렸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학생들의 92%는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았다가 목을 돌렸을 때 더 큰 각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

두 번째 테스트는 학생들 125명을 대상으로 했다. 학생들은 30초 동안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는데, 그 후 98%가 머리와 목, 눈에 통증을 느꼈다.

연구진은 또한 근전도 검사 장비로 12명의 학생들을 모니터했다. 그 결과 머리를 앞으로 뺀 자세에서 등세모근(목, 어깨, 가슴의 등부 양쪽에 있는 세모꼴의 큰 근육)이 더 긴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쁜 자세는 척추에 무리한 하중을 가한다. 머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으면, 등 근육은 5킬로그램 정도만 지지하면 된다. 그러나 머리를 45도 각도로 빼게 되면, 등 근육이 견뎌야 할 무게가 무려 20킬로그램으로 늘어나는 것.

연구를 주도한 에릭 페퍼 교수는 두통이 있거나 목, 등,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컴퓨터 앞에 앉은 다음 평소 자세를 과장해보라고 말한다. 목을 앞으로 쭉 빼고 등을 더 구부려 앉으면 바로 통증이 올 텐데,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혹여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가도 교정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그에 따르면 화면의 글자 폰트를 키우고, 잘 맞는 안경을 씀으로써 구부린 자세를 이끄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려 있다고 상상하는 것도 머리에서 목에 이르는 선을 곧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The Effect of Head and Neck Position on Head Rotation, Cervical Muscle Tension, and Symptoms)는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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