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미국암학회 회장 역임’ 홍완기 박사 별세

[사진=연세의료원]
암 질환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홍완기 박사가 1월 2일(미국 현지 시각) 향연 76세로 별세했다.

홍완기 박사는 세계 최대 암 연구단체인 미국암연구협회(AACR) 외국인 최초 이사장을 역임했다. 미국암연구협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생존 인물 이름을 딴 ‘홍완기 교수 암연구상(AACR-Waun Ki Hong Award for Outstanding Achievement in Cancer Research)’을 제정하기도 했다. 암 연구, 치료 그리고 예방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만 46세 미만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미국 의학자의 최고 영예로 통하는 미국 과학학술원 의학연구소(IOM·Institute of Medicine)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단체인 IOM은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70명만 신입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한국계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홍완기 박사는 종양내과 분야에서 중재 종양학을 개척하여 암 환자 치유에 새로운 팀 접근방식(team approach) 개념을 정착시킴으로써 암 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홍 박사의 노력에 따라 처음으로 다학제 치료로 암 환자 완치율이 높아졌으며 치유가 된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개념이 정착됐다.

1942년 경기도 청평에서 태어난 홍완기 박사는 196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공군 의무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서 종양학 분야 전임의 과정을 이수했다.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 동안 세계 최대 암 치료기관인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Anderson Cancer Center) 에서 두경부 폐암 분야를 이끌었으며, 연구총괄 부총장 직을 수행하며 세계적 기관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홍 박사의 학문적 업적과 암 치료의 새로운 학문체계 정립 노력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암 연구와 치료학계에서 크게 인정받았다.

홍완기 박사는 국내 의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호암 의학상과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한 홍 박사는 연세대학교 특별자문위원직을 맡고 있었다. 틈이 날 때마다 한국을 찾아와 암 치료의 최신 정보를 알리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젊은 교수들을 MD 앤더슨 암센터로 초빙하여 앞선 의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후학 양성을 통한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홍완기 박사의 장례식은 미국 시각으로 오는 1월 12일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Newport Beach)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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