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보조제, 양 스스로 정해야 효과 ↑ (연구)

[사진=MsMaria/shutterstock]

담배를 끊을 때는 니코틴 껌이나 패치 같은 금연 보조제 양을 스스로 조절하는 편이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니코틴 대체 요법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독성과 중독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체로 적은 용량을 처방한다. 그러나 영국 런던의 퀸 메리 대학교 연구진은 니코틴 보조제를 복용하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에게 권장량보다 서너 배는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아르헨티나의 흡연자 50명을 상대로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담배를 끊기에 앞서 4주의 예비 기간을 가졌다.

첫 주에 하루 21밀리그램짜리 니코틴 패치 한 장을 붙인 뒤, 매주 21밀리그램씩 양을 늘려 마지막 주에는 하루 최대 4장(84밀리그램)까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기간에는 원하는 경우, 계속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담배를 끊은 후에는 거꾸로 니코틴 양을 매주 줄여 4주째에는 다시 하루 21밀리그램만 사용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82%가 금연에 성공했다. 금단 증상은 별로 심하지 않았다. 참가자들 대부분(90%)은 니코틴 패치를 63밀리그램, 즉 하루 세 장 이상 붙였고, 최대치인 네 장을 붙인 사람도 72%에 달했다.

담배를 끊기까지 4주, 보조제를 통해 니코틴을 섭취한 기간에는 담배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루 평균 20개비에서 6개비까지 줄어든 것.

패치를 통한 니코틴 섭취량이 늘면서 구역질이 나는 등 역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증상은 대개 가벼웠다. 참가자들 가운데 6% 정도가 금연 프로그램 중간에 이탈했는데, 패치의 부작용 때문에 그런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논문의 주 저자인 두냐 푸르주리는 “같은 흡연자라 해도 피우는 양은 제각각인데 니코틴 보조제 처방이 모두에게 동일한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담배를 끊는 데는 당사자들이 직접 어느 정도 니코틴을 섭취할지 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Progressive nicotine patch dosing prior to quitting smoking: feasibility, safety and effects during the pre‐quit and post‐quit periods)는 ‘중독(Addiction)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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