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떠올려보자…남자인가, 여자인가?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병원에서 수술 중인 남자와 여자가 있다. 둘 중 누가 의사일까?

통계적 관점에서 보면 의사는 남성이 더 많으니까, 남자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그러나 도덕적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만약 의사가 되는데 필요한 능력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면?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통계적 접근과 도덕적 접근 사이에서 겪는 갈등에 관해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수술실의 남녀에 관한 설문에서 “남자가 의사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통계에 입각한 판단을 내린 ‘X’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X의 공정성, 정확성, 지성에 관해 7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구했다.

우선 의사의 성별에 관해 응답자의 93%가 남자 혹은 여자일 가능성은 반반으로 같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X에 대한 반응이었다. 응답자들은 X가 불공평하고 부당할뿐더러, 부정확하며 비이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반응은 직업을 의사에서 비행기, 조종사로 바꿔도 비슷했다. 그러나 정육점 주인이나, 소방관, 건설 노동자로 바꿨을 때 참가자들은 더는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X를 비난하지 않았다.

잭 카오 연구원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는 생각보다 크다”면서 “이런 괴리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법, 비즈니스, 교육, 의료 분야에서 이번 연구 성과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People Make the Same Bayesian Judgment They Criticize in Others)는 ‘심리과학협회(The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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