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우양우, 수술 제대로 받았을까?

[사진=JTBC]
JTBC 금, 토 드라마 ‘SKY캐슬’에서 주남대병원 정형외과 우양우 교수(조재윤 역)가 명품 조연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 교수는 허리 수술을 받고 뒤뚱뒤뚱 걸으며 정형외과 강준상 교수(정준호 역)와 신경외과 황치영(최원영 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수술 뒤에도 다리가 저리다고 말해서 “복선이 아니냐?”는 궁금증도 이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우 교수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계기로 척추질환과 관련한 온갖 질문들과 근거를 알 수 없는 ‘자칭 전문가’의 해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긍년 교수와 척추 전문 인천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김진욱 원장에게 궁금증에 대해 물었다.

– 우 교수는 수술받기 전에 하늘처럼 모시는 과장이자 차기 병원장이 될지 모르는 강 교수와 ‘A+’급의 수술 실력이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신경외과 황 교수 중에 누구에게 수술을 받을지 고민했다. 우 교수는 어느 과에서 누구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옳았을까?

A. 우양우는 결국 강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지만, 허리디스크 치료는 어느 과에 가도 상관이 없다. 척추질환은 두 진료과의 공통 영역이다. 다만 척추측만증 척추후만증 등 척추기형과 관련된 질환은 정형외과, 신경종양을 비롯한 신경과 관련된 질환은 신경외과에서 많이 치료한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은 신경 외부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두 과 모두 해당된다. 두 과 모두 전공의 과정에서 디스크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배운다.

– 우양우의 병명은? SKY캐슬 홈페이지에 보면 척추협착증으로 나오는데….

A. 춤을 추다가 삐끗했으므로 척추(관)협착증보다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에 해당한다. 척추협착증은 노화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고, 허리디스크는 척추 마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 “황교수님은 내시경으로 하시죠? 7㎜ 정도만 짼다고 들었는데…” (우양우)

A.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내시경을 통해 피부 바깥에서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약 1㎝의 작은 구멍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모든 디스크 환자가 할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 디스크가 원래 덩어리와 분리되어 있거나, 심하게 흘러내린 경우, 디스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척추협착증 등으로 다른 이유로 신경이 눌려있어도 내시경 수술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갈수록 내시경수술이 발달해 분리된 디스크, 척추협착증에도 적용되고 있다.

– “수술하자.” (강준상)

A. 일반적 수술법은 현미경 추간판절제술이다. 온몸마취 후 디스크 위의 피부를 약 3㎝ 절개한다. 신경 뒤쪽에 있는 인대를 일부 잘라낸 뒤 눌린 신경을 젖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미세현미경을 통해서 척추 부위를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이 역시 수술 부위가 크지 않다. 드라마에서는 우양우가 수술 뒤 다리가 저리다고 하는데, 수술을 받는다고 통증과 다리 저림이 싹 사라지지는 않는다. 수술 뒤에도 다리가 심하게 저리다면 수술이 불필요했을 경우일 수도 있고 ▲ 터진 수핵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경우 ▲ 수술 전 신경을 심하게 눌렀던 경우 ▲ 수술 뒤 신경주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 등일 수도 있다.

– 척추 수술은 피하는 것이 최선?

A. “디스크병에서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의사들이 적지 않다. 디스크는 놔두면 저절로 아문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디스크 환자의 80%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저절로 호전된다. 다만 디스크는 자연치유에 2~3년 걸리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찢어진 디스크가 아물어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도중에 다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에는 일부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남발해서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의사들이 자정운동까지 벌어졌다. 현재는 거꾸로다. 각종 허리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면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온갖 비수술적 치료가 유행처럼 남발되고 있는 것. 비수술 치료는 원인을 치료하는 치료가 아니므로 한계가 있다.

마비가 심해지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디스크는 통증이 느껴질 때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 운동,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다 우양우처럼 다리가 심각하게 저리고 허리를 못 펼 정도로 감각이 둔해지면 수술의 기로에 서게 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마비 증상이 심해진 것이다.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엄지발가락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수술을 결정한다. 이때 방치했다가는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영구적으로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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