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승려들은 ‘비만’과의 전쟁 중

[사진=POP-THAILAND/shutterstock]
태국의 승단(승려 단체)은 지금 비만 때문에 골치를 앓는 중이다.

삼십만 명의 승려들 중 45%가 과체중으로, 국가 평균을 넘어섰기 때문. 그렇지 않아도 태국은 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비만한 국가다.

삼십만 명에 이르는 태국 승려들은 정오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살이 찔 수 있을까?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줏밥을 먹고 운동은 하지 않는 전통 때문이다.

태국의 승려들은 신도들이 공양한 음식을 먹는다. 찰밥에 국수, 케이크, 달콤한 푸딩, 농축유와 코코넛 크림을 바른 전통 디저트는 물론 가게에서 파는 군것질거리까지. 균형 잡힌 식단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단 음식이 너무 많다. 스님에게 시주를 할 때는 신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건강 기관, 타이 헬스(ThaiHealth)는 승려들에게 체중 증감을 모니터할 수 있는 특별 벨트를 제공했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는 설탕이 잔뜩 들어간 과자 대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공양할 수 있도록 요리책을 배포했다.

승려들이 좌식 생활을 하면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것도 비만에 기여한다. 그러나 운동은 미묘한 문제다. 승려들은 신발을 신을 수 없고, 더 중요하게는 허영에 물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타이 승단 최고 회의의 복지 위원장 프라 프로마치라얀은 “복잡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모델 같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안 될 일”이라는 것. 역기를 들거나 조깅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걸을 때 속도를 빨리 하거나, 앉는 대신 서서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것이 방법이다. 물론 대중 앞에서는 안 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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