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심한 여성, ‘연말연시’를 주의하라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한 달에 한 번 꼬박꼬박 찾아오는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을 괴롭힌다. 그런데 알고 보면 생리통도 계절을 탄다. 추운 겨울철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

겨울철 유달리 생리통이 심해지는 이유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추위, 음주가 연말연시 생리통 불러

가장 흔한 생리통은 40대 미만 여성에게 나타나는 ‘원발성(일차성) 생리통’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주로 치골 위쪽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꼬리뼈와 앞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뻗기도 한다. 이는 자궁 근육의 강한 수축 때문이다. 생리 직전 자궁 내막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자궁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고, 산통과 유사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추위가 심해지고 신체활동이 저조해지는 겨울철 통증이 심해진다. 겨울철 추위는 자궁 혈류를 감소시키는데, 이는 자궁근의 허혈(국부적 빈혈 상태)로 이어져 원발성 생리통을 일으킨다.

겨울철 우울한 기분, 신체활동 저하, 잦은 술자리 등도 원발성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알코올은 체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체내 염증 반응을 악화시킨다. 술을 마시면 월경전증후군(PMS)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 직전이나 직후 발생해 2~3일간 지속되다 가라앉는 게 일반적이다. 이보다 통증 기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통증이 심각할 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궁 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 골반 내 장기 이상을 원인으로 하는 ‘속발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에 의한 생리통은 생리를 시작하기 36~48시간 전부터 나타나 생리 후 수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20세 이후 갑자기 생리통이 시작됐거나, 매달 통증이 5~6일 이상 지속된다거나, 생리 시작 후 차츰 통증이 심해질 땐 자궁내막증에 따른 이차적 통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 진단을 받도록 한다.

– 생리통 진통제, ‘성분’과 ‘제형’ 살필 것

일반적인 원발성 생리통은 진통제만 잘 골라도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다. 내성이 생길까봐 통증을 참는 여성들이 있는데,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소염진통제는 대부분 내성이 생기는 약제가 아니므로 무작정 참기보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편이 오히려 좋다.

여러 진통제 중 생리통 감소에 특히 효과적인 것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초건강을 위한 필수의약품 명단에 포함된 ‘이부프로펜’은 생리통 완화 효과가 검증된 대표적인 성분이다. 이부프로펜은 체내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하는 효소를 억제해 통증을 줄여주고 생리통의 원인 차단에도 도움을 준다. 비슷한 진통·해열 효과를 지닌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작용 시간이 길고, 생리통 완화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생리통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니, 본인의 컨디션과 성분을 따져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하자. 특히 액상형 제품을 고르면 정제 대비 체내 흡수가 빨라 더욱 신속한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웅제약의 ‘이지엔6 이브’, 화이자의 ‘애드빌 리퀴드’ 등이 대표적인 액상형 이부프로펜 제제 중 하나. 특히 이지엔6 이브는 국내 액상형 진통제 누적 판매 1위(IMS 데이터 기준)로, 대웅제약 진통제 전문 라인(이지엔6)의 대표제품. 붓기 완화를 돕는 파마브롬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20~30대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 진통제다.

– 4~6시간마다 진통제 복용하면 효과적…음주 시엔 주의해야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생리통이 시작되기 직전 혹은 직후 복용하기 시작하면 된다. 생리 초기에 용법에 따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1일 4~6회, 4~6시간마다 복용하면 생리통 완화 효과가 더욱 커진다.

단, 음주 시에는 간과 위장관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음주 후 꼭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공복은 피하고 가급적 식후에 복용할 것. 특히 간으로 대사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라면 음주 전후 24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에서도 위장관 부작용이 가장 덜한 이부프로펜을 택하는 것이 위험 부담이 덜하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덥히는 온열 찜질 요법 역시 추운 겨울 혈액순환을 도와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카페인생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생리통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