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난소암 환자 급증하는데.. “약값에 절망해요”

[사진=sciencepics/shutterstock]
난소암은 말 그대로 난소에 생긴 암이다.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있는 생식기관으로, 난자를 생산하고 월경주기에 따라 배란 및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 난소암은 많이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니 생존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난소암 3기(3c)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23%에 불과하다.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꼽히는 난소암은 최근 젊은 환자들이 급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년 여성 뿐 아니라 전 연령대의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1. 급증하는 난소암, 20대 96.9% 증가

난소암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진료 인원을 보면 2014년 1만4691명에서 2017년 2만1679명으로 4년간 47.6%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20대 진료 여성 증가율은 96.9%나 된다. 30대 61.1%, 40대 54.9%에 비해 가파른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난소암의 치료 성적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2기의 5년 생존율은 60%를 웃돌지만 전체 난소암 환자의 10%에 불과하다. 50% 이상이 3기 이후에 발견돼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중년 여성에 비해 난소암에 대한 경계심이 덜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2. 배란 기간, 유전성 등이 위험요인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배란, 유전성,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을 앓았던 병력 등이지만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직 없다. 학계에서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배란 기간을 꼽고 있다. 일생 동안 배란기가 많으면 난소암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미혼여성, 불임여성, 그리고 출산 경험이 적은 여성의 난소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난소암 증가 추세는 늦은 첫 출산,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방식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전성 난소암은 5-10%를 차지하고 있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및 변화가 있을 경우 난소암 위험도가 높아진다. 어머니나 자매가 난소암 환자였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난소암 환자가 더 많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3.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 “증상이 없다”

난소암은 암이 진행되는 데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한 느낌, 복부팽만감, 복통 등이어서 소화 장애로 무시하기 쉽다.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난소암의 가족력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의해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난소암 증가는 열량이 많은 음식 섭취와 이로 인한 비만의 증가, 늦은 결혼, 저출산, 비혼 등 최근의 사회적 현상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약값 때문에 마음고생 심해요”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화학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출시된 표적항암제(성분명 올라파립)의 효과가 좋아 환자들에게 위안이 되지만 건강보험 적용(급여)이 15개월로 한정돼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안 되면 1년에 6000만 원 정도의 약값을 개인 돈으로 부담해야 한다. 보험 적용이 끝날 경우 일부 환자는 약값을 댈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약값이다.

가족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난소암 환자의 마음고생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환자 가족은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제 투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건보 적용도 이를 감안해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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