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크림, 불 잘 붙어 화재 위험

[사진=White bear studio/shutterstock]

영국 보건당국이 보습 크림이 의류나 침구 등에 묻으면 화재의 원인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의 식약청 격인 ‘약품 건강 상품 규제국(MHRA)’은 이런 내용의 경고문을 제품 포장에 써넣으라고 관련 제조사들에 권고했다.

당국이 주목하는 성분은 에몰리언트. 이 성분은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피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바셀린과 각종 오일에 들어간다.

MHRA은 소방당국의 보고서를 인용, 50건 이상의 화재 사망사고가 에몰리언트 크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6년 잉글랜드 북부 동캐스터에서 건선 치료용 에몰리언트 크림을 바른 채 담배를 피우려던 남성이 몸에 불이 붙어 숨진 사고가 있었다.

과거에는 파라핀 성분을 50% 이상한 함유한 에몰리언트 제품만 화재 위험이 있다고 여겼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파라핀이 없는 제품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몰리언트 성분이 묻은 섬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이 더 쉽게 붙기 때문에, 관련 제품 사용자는 담배를 피우거나 모닥불을 쬐는 등 직접 불과 접촉할 가능성이 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MHRA는 그러나 “관련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준 레인 박사는 “에몰리언트 보습제는 만성 습진과 건선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제품”이라면서 “화재 위험을 피해서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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